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경찰 특별수사단이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두 번째 출석을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10시까지 별다른 연락은 없다"며 "일과 시간까지는 출석 여부를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경호처에 자신에 대한 체포를 막도록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이미 입건된 상태다.

여기에 비상계엄 선포 나흘 뒤인 12월 7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에게 비화폰 관련 정보를 삭제하라고 대통령경호처에 지시한 혐의(경호처법상 직권남용 교사)도 추가로 적용됐다.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윤갑근 변호사는 전날 경찰에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윤 변호사는 의견서에서 관련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출석 요구는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서 먼저 충분한 수사를 거친 뒤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행위는 위법·무효인 직무집행"이라며, 이에 대응했다고 하더라도 윤 전 대통령이나 경호처 소속 공무원들에게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확인한 뒤, 기존 조사 내용과 의견서를 종합 검토해 3차 출석 요구 여부 등 향후 대응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