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국방부 "그린란드, 유럽사령부에서 본토 관할 북부사령부로"
-
4회 연결
본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3월 28일 그린란드 피투픽 우주기지를 시찰했다. 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독을 들여온 그린란드를 미국 본토 방위를 담당하는 북부사령부 작전지로 이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에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기존 유럽사령부에서 북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AOR)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션 파넬 국방부 수석 대변인 겸 선임 보좌관은 "대통령은 최근 통합군사령부 계획의 변경을 지시했다"며 "대통령의 의도와 임시 국방 전략 지침에 따라 이러한 변화는 합동의 미국 본토 방어 능력을 강화하며 서반구를 더욱 강력하고 방어하고 북극 지역 동맹 및 파트너와의 관계를 심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총 11개의 통합전투사령부를 두고 있는데, 북부사령부는 미국 본토를 포함해 캐나다·멕시코·푸에르토리코·바하마 등 북미 대륙의 방어를 담당한다. 원래 본토를 관할하는 전투사령부를 별도로 두지 않았지만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2002년 창설됐다.
그린란드는 북미 대륙의 일부이지만 덴마크 자치령이라는 이유로 유럽사령부 작전구역에 포함돼 있었다. 이번 변경은 그린란드를 덴마크에서 분리하겠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보호함으로써 미국 영토로의 편입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광물이 매장된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편입을 위해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무력으로 그린란드와 파나마를 점령할 계획을 마련했느냐"는 질의에 "국방부에서 우리의 일은 어떤 비상사태에 대해서든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5일 그린란드 누크에서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왼쪽)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덴마크는 유럽연합(EU)과 밀착해 트럼프 대통령의 편입 시도를 물리치려 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이 투자할 의향이 있다"며 "이것은 항구일 수도 있고 방어와 군사적 관점을 모두 갖춘 또 다른 유형의 중요 인프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15일 그린란드를 방문해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며 (강제로) 가져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