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폐출혈 이겨내고 웃으며 돌아온 롯데 장두성…“누구라도 2루까지 뛰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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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두성이 12일 수원 KT전에서 견제구를 맞은 뒤 2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피를 뱉어내는 아찔한 부상에도 2루까지 전력질주하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신형 엔진’ 장두성(26)이 웃으며 돌아왔다. 아직 실전 투입은 어렵지만,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이며 복귀 일정을 잡겠다는 각오다.

장두성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잠시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짬을 냈다.

동료들로부터 걱정 어린 안부 인사를 받은 장두성은 “나도 이런 부상은 처음이었다. 주위에서도 걱정이 많으셨다”면서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일단 입원 다음날 퇴원했고, 본가에서 쉬면서 몸을 추스르고 있다. 오는 23일 검진에서 별다른 이상만 나오지 않는다면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두성은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루 주자로 나가있던 중 옆구리에 견제구를 맞았다. 이 공이 뒤로 빠진 사이 2루까지 뛰어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통증을 호소하던 장두성의 입에서 피가 나왔다. 견제구를 맞아 폐출혈이 생긴 것이다. 결국 장두성은 곧바로 교체됐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진 결과, 다행히 폐 손상은 심하지 않고 타박으로 일시적인 출혈이 생겼다는 소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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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두성이 12일 수원 KT전에서 폐출혈 부상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심한 통증에도 2루까지 전력질주했던 장두성은 “처음에는 타박상 정도라고 느꼈다. 견제구를 맞았으니까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피가 나오더라. 그러나 그 순간에는 선수 누구라도 2루까지 뛰었을 것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303 23타점 34득점 9도루로 활약하고 있는 장두성은 일단 2군에서 몸을 만든 뒤 복귀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장두성은 2군 경기를 소화한 뒤 1군으로 올리려고 한다”고 했다.

올 시즌 롯데는 황성빈과 윤동희 등 외야 자원이 줄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황성빈 대신 리드오프를 맡던 장두성까지 이탈해 전력 공백이 크다. 이들을 대신해선 외야수 김동혁과 내야수 전민재가 1번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타선 강화를 위해선 부상자들의 복귀가 시급하다. 장두성은 “나까지 빠져서 (김)동혁이의 부담이 클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그랬듯이 동혁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 경쟁을 떠나 공수에서 활약해줬으면 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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