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36도 불볕더위·강풍·낯선 잔디…텍사스 대회 쉽지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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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걸린 양희영 포스터. 성호준 기자
새들도 찜통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아 들어가 벌레를 잡았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 텍사스에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텍사스 특유의 열기가 돌아왔다. 작열하는 태양이 수은주를 36도까지 끌어올렸고 땅에 남은 습기도 끌어올린 탓에 매우 후텁지근하다. “텍사스 출신 선수들은 바람에 강하다”는 말이 돌 만큼 바람도 많이 분다. 선수들 모자가 날아다녔다. 땀에 푹 젖어 인터뷰장에 들어온 리디아 고(28·뉴질랜드)는 “바람이 부는데 누가 히터를 틀어 놓은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대회가 열리는 필즈랜치는 PGA(PGA 투어가 아니라 PGA of America)의 헤드쿼터다. 골프장 외에도 호텔과 레슨시설 등이 들어선 리조트형 코스로, 2022년 문을 열었다. 2023년 시니어 PGA 챔피언십이 열렸고, 이번이 두 번째 메이저대회다. 오는 2027년에는 PGA 챔피언십이 이곳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코스는 파72, 6604야드다. 앞서 열린 LPGA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6911야드), US여자오픈(6829야드)보다 짧다. 그러나 러프가 매우 질기다. 이정은5(37)은 “러프에 들어가면 한 타를 잃는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벙커도 96개로 많은 편이다. 파5 홀이 전반에 3개, 후반에 1개다.

그가 준비한 만찬 코스에는 김밥, 순두부찌개, 갈비찜이 포함됐다. [양희영 인스타그램]
대회 상금은 지난해 1040만 달러에서 1200만 달러(165억원)로 올랐다. US여자오픈과 더불어 여자 골프대회 최고 상금이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로 US여자오픈(240만 달러)보다 적다. 그래도 총상금이 같아 다른 순위 상금이 많아 선수들은 이 대회에 출전한다. 상위권 선수들은 대부분 지난주 대회에 불참하고 이 경기를 준비했다.
상위권 선수가 벼르고 나오는 대회라는 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온 선수들은 특히 더 힘을 내야 한다. 김수지(29)는 “(한국) 대회를 마치고 어제 도착해서 시차 적응이 안 됐다. 날까지 덥고, 바람도 강한데다 잔디도 달라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즈랜치의 페어웨이와 그린 등은 한국 선수들에게 낯선 버뮤다 잔디다. 세계 1위 넬리 코다(27·미국)는 “길고 짧은 홀이 섞여 있고, 모든 기술을 평가하는 코스다. 바람이 많이 불면 그린에 올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땅이 부드러워서 런이 별로 없다. 장타자들은 몇몇 홀에서 페어웨이 벙커를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양희영(36)은 17일 열린 우승자 만찬의 메인 메뉴로 김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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