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 규탄대회서 "김민석 지명 철회해야"…與 "창피주기·발목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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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0일 국회에서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본청 내 계단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지명철회 규탄대회를 열며 사퇴 공세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맞서 엄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연이어 열고 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규탄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께 마지막으로 촉구한다”며 “지금 당장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 이대로 밀어붙인다면 그 결과는 정권이 오롯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정권은 국정을 맡자마자 국민이 아니라 측근부터 챙기고 있다”며 “김 후보자는 자격도 없고, 양심도 없고, 반성도 없다. 수입보다 훨씬 더 많은 지출에도 재산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스폰서 강씨와의 채무 관계는 석연치 않다. 이른바 기타소득이라는 이름 아래 돈의 흐름 역시 미심쩍다”며 “국회 입법과 세미나로 연결된 ‘아빠 찬스’가 이어진다. 본인의 칭화대 학위 논란과 불분명한 자녀 유학비 출처까지 의혹이 그야말로 고구마 줄기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총리 후보자가 아니라 이재명 정권이 어떤 정권인지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 거울 속에는 도덕도 겸손도 국민도 없었다”며 “이대로 강행한다면 김민석 한 사람이 아니라 이 정권 전체가 무너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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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원내대표는 규탄대회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94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그중 7건만 지금까지 답했다고 한다”며 “뻔뻔한 사람이 성공하고 윤리를 지켜온 사람이 손해 보는 사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김 후보자 인선 문제는 반드시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를 겨냥해 “대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은 자신의 과거 전과에 대해 엄연히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반성과 사과는커녕 정치 검찰이니 표적 수사니 검찰의 조작이니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이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는 “입법 권력을 깡패처럼 휘두르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총리 도덕성이 무너졌는데 인사청문회법마저 바꿔서 도덕성 검증을 별도로 뺀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공직 후보자의 적절한 인선을 알 수가 있겠나. 이 정권에서는 도덕성이라는 검증 자체가 아예 사라질 판”이라며 “모든 고위 공직자의 이재명화가 진행될까 두렵다”고 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규탄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가 재산 형성과 관련해 출판기념회 등을 열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 “(재산 신고 내역에) 현금이 기록돼 있지 않다”며 “이건 허위사실공표죄, 공직선거법 위반, 공직자윤리규정 위반 등 다양한 법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 증가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2020년 8월 공개된 재산은 마이너스 5억8000만원이었는데, 올해 6월 기준으로는 2억1500만원으로 5년 새 약 8억원의 재산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 기간 국회의원 세비 수입은 5억원이고, 지출은 최소 13억원에 달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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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국민의힘의 주장에 민주당은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무총리와 상임위원장 문제를 둘러싼 발목 잡기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국민의힘에 민생살리기 협력을 촉구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겁먹은 개가 더 크게 짖는다는 것처럼 아니면 말고 식으로 온갖 의혹을 요란하게 던지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자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재산 축적도 파헤쳐 보겠다고 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힘의 창피 주기와 국정 발목잡기가 도를 넘는다”며 “인사청문회의 원래 취지인 정책과 검증 능력은 실종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미국 등에서는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이번 국면을 계기로 현행 인사청문회법 개정도 예고했다. .

여야는 오는 24·25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후보자 가족 증인 채택 등의 문제로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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