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헬리콥터로 현금 수천 달러를 살포하는 장면. 사진 엑스 캡처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헬리콥터를 통해 수천 달러의 현금이 뿌려지는 광경이 펼쳐졌다. 생전 이웃들과 지역사회를 사랑했던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아들이 벌인 행사였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디트로이트 그라티오트 애비뉴와 코너 스트리트 상공에서 한 대의 헬리콥터가 돌며 지폐를 흩뿌렸다.

이를 본 주민 수십 명이 돈을 줍기 위해 거리로 몰려들었고 6개 차선이 몇 분간 멈춰 서기도 했다. 교통 혼잡을 우려한 경찰은 해당 구간을 30분간 통제하기도 했다.

인근 상점에서 일하는 여성은 “수천 달러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거기 있던 모든 사람이 조금씩 현금을 주워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특별한 행사는 인근에서 세차장을 운영하다 최근 세상을 떠난 고(故) 다렐 토마스씨의 마지막 소원이었다. 토마스는 생전 지역 사회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하늘에서 돈이 쏟아졌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유족들은 그의 장례실 당일 헬리콥터로 돈다발을 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토마스의 아들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는 위대하고 지역 사회에서 모두에게 관대한 사람이었다”며 “이번에 뿌려진 돈은 아버지가 모두에게 주는 마지막 축복”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모두가 조금씩 돈을 가져갔고 어떤 다툼도 없었다”며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돈을 주웠다”며 “저도 달려가서 주웠는데 제 가게 벽에 붙여두고 그분 이름을 새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시적 혼란은 있었지만 충돌이나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