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80대…구청은 닷새 뒤 뒤늦게 신원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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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광주 서구 서창동 극락교 인근에서 구조당국이 지난 폭우로 실종된 80대 노인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최근 광주광역시에 쏟아진 집중호우 당시 실종된 80대 노인의 신원을 관할 기초단체가 닷새 동안이나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대응 체제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광주시 북구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재난당국은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쯤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모습이 목격된 A씨(80대 중반)를 찾기 위해 엿새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5시 30분쯤 북구 신안교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목격돼 경찰에 신고됐다. 실종 당일 광주에는 1939년 기상관측 이래 하루 강수량으론 가장 많은 426.4㎜의 폭우가 쏟아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 18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A씨 주거지와 신원을 특정해 실종 상태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다음날인 지난 19일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A씨 신원을 통보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도 보고돼 지난 20일 오전 6시 기준 실종자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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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특보가 발효된 지난 1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 인근 광주천이 호우로 불어나 범람 위기에 놓여 있다. 사진 광주서구

하지만 관할 기초지자체인 광주 북구청은 이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채 사고 발생 5일이 흐른 지난 21일에야 A씨 신원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홀로 거주 중이었으나, 주민등록상으론 배우자와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구 측은 “A씨가 기초생활수급자나 독거노인 등 행정 관리 대상이 아니었던 탓에 신원 파악이 늦어졌다”며 “경찰과 행정 간 업무 협조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행정기관에서는 CCTV 확인 등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구 관계자는 “실종사고 당시 신안동 대피소에 있던 구청 직원이 한 주민으로부터 ‘신안교 인근에서 사람이 떠내려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인근에 있던 경찰에 구두로 신고했다”며 “이후 통장 등 주민을 대상으로 수소문한 끝에 21일 A씨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난당국은 A씨를 찾기 위해 광주천을 중심으로 하류인 승촌보까지 탐색 범위를 넓혀 엿새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수색에는 경찰 150여명과 소방 100여명, 경찰·소방 헬기 각각 1대, 수색견 8마리 등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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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광주 서구 서창동 극락교 인근에서 구조당국이 지난 폭우로 실종된 80대 노인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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