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평 캠핑장 실종 중학생 아들 시신 발견…실종자 두명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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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에서 지난 20일 산사태로 실종된 마일리 캠핑장 4명 가족의 10대 중학생 아들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3분쯤 덕현리 덕현교 하단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던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특수대응단의 구조견이 토사에 묻힌 왜소한 체구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이후 당국은 시신을 인양해 신원 확인을 실시, 마일리 캠핑장에서 40대 어머니와 함께 실종된 10대 아들 A군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곧 유가족 확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실종장소에서 발견된 곳까지 직선거리로 9㎞ 정도다. 40대 아버지 시신이 캠핑장 계곡에서 조종천 하류 방향으로 약6㎞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떠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에서 소방관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A군은 지난 20일 새벽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H캠핑장에서 40대 부모와 고교생 형 등 일가족 4명이 함께 캠핑을 하던 중 산사태로 어머니와 함께 실종됐다. 아버지인 40대 B씨는 당일 오전 4시20분쯤 캠핑장에서 약 6km 떨어진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대보교에서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당초 B씨 가족을 총 3명으로 파악했지만 이후 4명으로 확인됐다. 고교생인 아들 한 명이 당일 캠핑장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채로 구조돼 헬기로 이송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구조된 B씨의 아들은 사고 충격 등으로 조사를 할 만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에서 소방관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A군이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경기 북부 지역의 사망자 수는 가평 5명, 포천 1명 등 총 6명으로 늘었다. 현재 남은 실종자는 마일리 캠핑장에서 실종된 40대 여성과 덕현리 강변에서 급류에 휩쓸린 50대 남성 1명 등 2명으로 줄었다.
가평군 폭우 피해로 인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닷새째인 24일에도 이어졌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된 수색에는 경찰 152명, 소방 202명, 군 230명, 의용소방대 76명 등 총 660명의 인력과 드론, 구조견, 보트, 헬기 등 120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21일 경기도 가평군 수해현장에서 경찰 관계자와 체취 증거견이 캠핑장에서 실종된 일가족을 수색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당국은 실종 지점인 마일리 캠핑장부터 대보교, 청평면에 이르는 하류까지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또 북한강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종대교, 북한강대교, 신양수대교, 팔당댐, 강동대교 등 주요 지점에는 예비 보트 4대를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가평군 폭우 피해, 인명 8명·재산 346억원 잠정 집계
가평군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를 인명 8명, 재산 346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지역에는 지난 20일 새벽 시간당 최고 76㎜의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인명 피해는 사망 5명, 실종 2명, 부상 1명 등이다. 또 주택 침수·파손, 고립, 단전·단수 등으로 주민 1442명이 피해를 봤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단전·단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수해 지역에서 편의점 건물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이재민은 당초 139명에서 44명으로 줄었으며 이들은 임시 대피소 12곳에서 생활 물품과 식사를 지원받고 있다. 재산 피해는 도로 유실 등 공공시설 312억원과 주택 430동, 농작물 84㏊, 축사 11동 등 사유시설 30억원으로 파악했다. 산사태는 북면 47건, 조종면 16건 등 총 76건 발생했다.
가평군은 지난 21일부터 경기도와 함께 조종면 행정복지센터에 ‘재난 현장 통합지원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가평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23일 상면 행정복지센터에 ‘수해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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