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네 김치공장이 매출 500억 기업으로…그뒤엔 '홈쇼핑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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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도미솔김치 직원들이 배추김치를 양념에 버무리고 있다. 사진 공영홈쇼핑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도미솔 김치는 50~60대 주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김치 브랜드다. 공영홈쇼핑 설립 첫 해부터 10년째 방송을 통해 김치를 판매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5년 98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478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박미희 도미솔 김치 대표는 “공영홈쇼핑의 판매수수료가 낮은 덕분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며“방송 판매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게 됐고,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식품분야 명장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개국한 공영홈쇼핑이 이달로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은 100% 국내 중소기업과 농축수산 상품만을 취급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먹거리와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며 서민들에게는 필수 장보기 채널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함께 성장한 동네 기업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공영홈쇼핑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권병준 공영홈쇼핑 상임감사(왼쪽 두 번째부터),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산지도매 본부장, 이순배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 정책관, 김영주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공동대행, 이종원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공동대행, 이태식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대표, 이승룡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부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공영홈쇼핑
그간 공영홈쇼핑은 837만명 회원에게 4585개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했다. 취소·반품·환불을 제외한 기업들의 실제 매출(취급액)은 평균 16억원, 신규 입점 기업에도 4억원의 순수 매출을 안겼다. 지난해 공영홈쇼핑의 취급액은 8831억원. 한 해 동안 2842회의 TV방송을 통해 소비자를 만났다.
입점 업체들이 꼽는 공영홈쇼핑의 가장 큰 장점은 업계 평균 대비 7.5%포인트(p) 낮은 수수료율이다. 공영홈쇼핑은 TV홈쇼핑 중 가장 낮은 20% 안팎의 수수료 상한선을 지키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추석, 설 등 명절과 가뭄, 장마 등 신선식품 수급난이 우려되는 시기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며 물가 방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쌀, 김치, 탕 등 먹거리와 생필품은 10년간 대규모 판매 실적을 올렸다. 그간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쌀은 4만2000톤(t)으로 주문금액으로는 1200억원어치다. 김치는 7만3000톤(3000억원 규모), 사과는 3만8000톤(1900억원 규모)이 팔렸다. 탕(9400만팩, 5000억원 규모), 휴지(3억4000만개, 1100억원 규모), 의류(2000만 건, 1조1000억원 규모) 등도 인기리에 팔렸다. 10년간 국민 1인당 김치 35그릇, 밥 8.1공기, 탕 3.7그릇, 사과 3.7개, 휴지 6.6개를 판매한 셈이다.
시민 생활 속 안착

공영홈쇼핑의 방송 한 장면. 사진 공영홈쇼핑
공영홈쇼핑의 또 다른 특징은 고객의 90%가 50~70대라는 점이다.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거나 외출이 불편한 고령층도 쉽게 TV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회사 측은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의류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구매하는 충성 고객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평균 20만원 이상 월 평균 4회 이상 구매하는 VIP 고객의 경우 평균 7년 이상 공영홈쇼핑을 이용했으며 같은 달 2회 이상 구매율이 87%에 이른다.
김영주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공동대행은 “협력사의 노력과 소비자의 동행에 힘입어 공영홈쇼핑이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과 상생 중심의 유통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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