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한길 이어 ‘신천지 개입’ 공방…전대 앞둔 야당,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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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앞두고 국민의힘이 때아닌 ‘신천지 개입설’에 허덕이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대선 경선 국민여론 조사에서 내가 10.27%포인트 차로 윤석열 후보에게 압승했는데, 당원투표에서 참패했다”며 “당시 윤 캠프 총괄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이 압승한다고 큰소리친 배경이 신천지·통일교의 수십만 명 책임당원 가입이란 걸 알 사람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의원이 즉각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자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자, 홍 전 시장은 “2022년 8월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를 만났는데, 이씨가 경선 당시 신도 10만 명을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켰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특정 종교단체가 국민의힘 물밑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의혹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신천지 논란이 부상하자 “가뜩이나 위기에 처한 당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자해극”(초선 의원)이란 반응이 나왔다.
최근 국민의힘의 상황을 놓고 “계엄·탄핵을 거쳐 대선까지 맥없이 내준, 막다른 길에 내몰린 정당의 절박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선 패배 뒤 두 달여간 국민의힘에서는 변변찮은 쇄신안 하나 통과하지 못하는 공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쌍권(권성동·권영세)의 탈당을 요구한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스스로 내려놨고, 4인(송언석·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의 거취 표명을 요구한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쇄신안도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거부당했다.
반면에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는 ‘윤 어게인(Yoon Again)’ 운동과 전한길씨 입당 논란 등이 당을 흔들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탄핵 반대(반탄)파 주자들은 이런 기류에 호응하며 당심(黨心)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장동혁 의원은 7월 말 전한길씨 등이 진행하는 유튜브에 출연할 예정이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출연을 검토 중이다. 이에 조경태 의원은 27일 “반탄 후보가 대표가 되면 혁신은 물 건너간다. 혁신 후보끼리 손을 잡아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전당대회에서 98.2%의 찬성 득표율로 대표로 선출됐다. 이 의원이 단독 출마한 대표 선거는 찬반 투표로 치러졌다. 이 의원은 “기초·광역선거를 후보별로 300만원 이내 예산으로 치를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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