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손흥민 미국행, LAFC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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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 이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트는 29일(한국시간) “LAFC가 여름 이적 시장 막바지에 손흥민 영입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계약 조건에 근접하고 있다”며 “토트넘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 이적을 허락할 뜻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페인 매체 아스도 “LAFC 존 토링턴 단장이 손흥민 영입 협상을 위해 직접 영국으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이적설이 무성한 가운데 손흥민은 다음 달 3일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손흥민이 빠지면 토트넘은 계약에 따라 주최 측(쿠팡플레이)에 초청료(약 40억원)의 75%인 30억원을 반납해야 한다. 따라서 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손흥민 거취 관련 공식 발표는 없을 전망이다. MLS의 이적 시장은 다음 달 22일 문을 닫는다.

LAFC는 손흥민 이적료로 1500만 파운드(279억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2200만 달러·306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최근 올리비에 지루를 내보낸 LAFC는 손흥민으로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자리를 채우려는 계획이다. ‘지정 선수’는 팀당 3명까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과 무관하게 계약할 수 있는 MLS의 제도다. 인터 마이애미가 지정 선수인 리오넬 메시에게 연봉 2040만 달러(284억원)를 지급하고 있다.

손흥민 측에서 LAFC에 메시 수준의 연봉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글로벌 매체 포포투는 “손흥민이 기대하는 연봉은 수천만 달러로 추산되며, LAFC가 생각한 금액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연봉 988만 파운드(184억원)와 함께 초상권 사용에 따른 수익을 별도로 챙겼다.

LAFC의 경우 스포츠 브랜드나 기업 스폰서 등 제삼자를 통해 손흥민 측 요구액을 보전해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과 비교하면 한계가 있다. LAFC의 연고지인 LA에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한인(32만명)이 거주한다. LAFC는 손흥민 영입에 따른 추가 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반대로 손흥민과 헤어질 경우 토트넘은 광고·마케팅에서 한 시즌 1113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스포츠 베팅업체 스카이벳은 손흥민의 행선지와 관련한 베팅에서 미국(MLS)행에 가장 높은 배당률(8/15)을 책정했다. 이는 1달러를 걸 경우 1.53달러만 돌려받는다. 사우디행 배당률은 4/5다. LAFC가 조건을 맞춰주지 못할 경우 손흥민은 다음 달이적 시장이 열리는 사우디 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사우디 클럽들은 지난 2023년부터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3000만 파운드(556억원)와 고액 연봉, 다년계약 옵션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토트넘 잔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MLS가 내년 2월에 새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6개월간 더 뛰다가 이적료를 낮추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29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손흥민은 다음 시즌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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