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승운 없는 임찬규, 기운 없는 에르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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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선두 탈환을 노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선발진 부진으로 고민에 빠졌다.

한화 이글스에게 내준 선두를 되찾기 위해 염경엽 LG 감독이 꼽은 후반기 키워드는 ‘마운드’다. 최근 염 감독은 “우리는 더 이상 ‘빠따’(배트의 속어)의 팀이 아니다”라며 “투수력을 중심으로 타선이 돕는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경기에서 LG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뒤집기 야구’로 승리했지만, 뒤집어 보면 선발진이 제 몫을 못한 셈이다. 특히 임찬규(33)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로 고민이 깊다. 임찬규는 6월 이후 8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기록 중이다.

문제는 구위가 아니다. 지난달 4경기 평균자책점이 3.43, 이달 4경기는 3.86으로 괜찮다. 잘 던졌는데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시즌 성적은 19경기 8승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준수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가 11차례로 팀 내 선발진 가운데 1위다. 코칭스태프는 “못 이겨도 든든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임찬규의 집중력과 동기부여가 저하될까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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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

반면 에르난데스의 상황은 좀 심각하다. 구단 안팎에서 선수 교체까지 언급할 정도다. 시즌 성적이 13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에이스라고 부르기에 부족하다. 60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사구가 27개(볼넷 22개·몸 맞는 공 5개)일 만큼 제구가 들쭉날쭉한 게 문제다. 최고 시속 154㎞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해 9이닝당 탈삼진 9.6개를 기록하는 반면, 경기당 3개꼴로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한다. 투구 이닝도 경기 당 4.62이닝으로 5이닝에 못 미친다.

‘가을야구’가 다가온다는 게 LG의 고민 포인트다. 임찬규는 구위를 유지하는 만큼 충분히 이길 수 있지만, 에르난데스는 자칫 ‘계륵’ 신세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만날 가능성이 큰 한화는 코디 폰세, 롯데 자이언츠는 알렉 감보아 등 걸출한 에이스가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르난데스가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다면 LG로선 대체선수를 알아볼 가능성도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에르난데스 거취와 관련해 변동은 없다”면서도 “최근 에이스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 건 사실이다. 오는 31일 등판(KT 위즈전) 결과까지 묶어 중간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외국인 선수가 가을야구에서 뛰려면 다음 달 15일 이전까지 등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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