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제3연륙교 명칭 ‘청라하늘대교’ 안 된다”…관할 지자체 모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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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제3연륙교.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가 영종대교, 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해상교량인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결정하자 청라와 영종 지역을 각각 관할하는 기초자치단체인 서구와 중구가 모두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도 공식입장문을 내고 반발에 가세했다.

3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는 “제3연륙교 명칭은 명확성, 상징성, 편의성 등을 고려할 때 ‘청라대교’로 돼야 한다”며 “‘하늘’이라는 보통명사가 교량 이름에 들어간 것은 부적절하다”고 전날 이의를 제기했다. 서구는 “서구와 중구를 연결하는 첫 번째 교량이 영종대교로 존재하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며 “다음 달 중에 시 지명위원회 심의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전했다.

중구는 지난 29일 “청라하늘대교는 (서구의) 청라 지명만을 반영했고 영종도 주민에게는 상당히 불합리하고 부당한 명칭”이라며 “합당한 명칭이 정해지도록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국제공항을 향하는 상징성을 나타내기 위해 ‘영종하늘대교’로 명명해야 한다”며 “재심의에서도 ‘영종’이 배제된다면 추가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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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제3연륙교.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같은 날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도 공식입장문을 내고 “‘청라하늘대교’ 명칭은 명백한 폭거다. 이번 결정은 주민 무시, 원칙 무시, 관례 무시에다 상식조차 내팽개친 행정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3연륙교는 섬인 영종을 위한 다리다. 실제 이용자의 90% 이상이 영종 주민이고, 영종이 사업비도 더 많이 부담했다.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교는 당연히 섬 이름을 따르는 게 국가적 관례다”라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그러면서 인천에도 강화대교, 초지대교, 석모대교, 무의대교, 영흥대교, 신도대교까지 모두 섬 이름을 따랐고, 육지 이름을 앞세운 연륙교는 단 한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인천시는 ‘청라하늘대교’라는 어이없는 명칭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며 “지명위원회는 지명 관례와 주민 참여 결과에 따라 ‘영종하늘대교’로 재의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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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개통 예정인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 인천시

“이의 제기 공식 접수되면 신중한 재심의”  

인천시 지명위원회는 이와 관련, 31일 “이의 제기가 공식적으로 접수되면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신중한 재심의를 통해 후속 행정절차를 철저히 이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천시 지명위원회는 지난 28일 제안된 총 6개 명칭 안에 대해 ▶지리적 특성 ▶지역 상징성 ▶지역주민 및 전문가 의견 ▶향후 사용 편의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청라하늘대교‘라는 명칭을 채택했다. ‘청라하늘대교’는 중구와 서구 양측이 제안한 지역별 상징성을 결합해 ‘청라’와 ‘하늘길’ 이미지를 함께 담았다.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의 특성을 조화롭게 반영한 명칭이라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천 제3연륙교는 총사업비 7709억원을 투입해 길이 4.68㎞, 폭 30m(왕복 6차로) 규모로 건립 중이다. 제3연륙교는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와 수변 데크길, 야간경관 등을 갖춘 체험·관광형 교량으로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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