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정의선·김동관 큰 몫 했다"…한미 관세협상 '…
-
5회 연결
본문

미국과의 관세 협상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국내 대기업 총수들도 잇따라 미국 워싱턴DC에 집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사진부터)은 현지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관세 협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뉴시스
재계 총수들도 이번 관세 협상에서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 워싱턴DC에 집결해 정부의 관세 협상 타결에 힘을 보탰다. 정부는 이번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까지 정부와 기업이 한 팀으로 협력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 부처와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움직였고, 기업들 역시 조선업 등 주요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적극 협조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을 이끄는 기업 총수들이 현지로 총출동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재계 1위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3위인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관세협상 지원을 위해 협상단에 잇달아 합류했다.
가장 먼저 워싱턴에 도착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세부 투자 내용 등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 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은 시간에 즉시 통화 가능한 ‘핫라인’을 연결해 두고 한국 조선업체의 미국 현지 투자와 협력 방안에 대한 미국 측 질의에 바로 답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조선업 투자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아이디어를 제공해 이번 관세 협상에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탈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모임 ‘구글 캠프’ 참석을 취소하고, 지난 29일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이 회장은 미국 현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정부의 대미 무역 협상을 측면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다. 특히 지난 28일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수주한 게 이번 관세 협상에서 반도체 투자 논의에 유의미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무역협상 발표 후인 31일에도 미국에 머물며 현지 고객사 면담과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해외 출장지에서 곧바로 워싱턴DC로 달려갔다. 현대차그룹이 영입한 공화당 소속 드류 퍼거슨 전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정부의 협상력에 힘을 실었다. 또 현대차그룹이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로 투자하기로 한 지역인 루이지애나주 출신 마이크 존스 공화당 미 하원의장 등과도 소통하며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탠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미 공화당 등 정계 핵심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상을 물밑 지원했다. 지난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한미의원연맹과 일정을 함께하며 상·하원 의원,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면담했다. 이와 별도로도 미 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며 “한국은 미국 경제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