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내일 尹 체포영장 집행…구치소서 강제로 구인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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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청구한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이 31일 발부됐다. 특검팀은 다음 달 1일 특검보와 검사, 수사관이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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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문홍주 특검보는 정례브리핑을 열고 “특검은 1일 오전 9시 특검보가 검사와 수사관을 대동하고,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포영장 기한은 다음 달 7일까지다. 특검팀은 일단 윤 전 대통령의 자진 출석을 권유하고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문 특검보가 윤 대통령이 있는 방 앞까지 가서 교도관을 지휘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특검보가 현장에서 인치를 지휘하고, 교도관이 집행에 나서는 방식이다.

특검팀은 필요할 경우 윤 전 대통령의 인치 과정에서 물리력을 동원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현장에 나온 특검팀 지휘를 받아 교도관이 윤 전 대통령을 강제로 수용시설에서 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서울구치소 측이 물리력을 사용해 윤 전 대통령을 구인하는 것을 어려워하면서 구인에 실패했다. 당시 내란 특검팀은 인치를 위한 현장 지휘까지는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특검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은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에 “수사받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금 조사라든지 재판에 가고 이런 것에 큰 문제점이 없어 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문 특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건강 문제를 따로 전달받은 바 없고,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구치소에서 임상 진료만 있었고, 기저질환 및 안과 질환에 대한 정밀 검사와 진료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병원 진단에 의하면 윤 전 대통령은 주기적으로 받던 안과 시술을 석 달째 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의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까지 우려돼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질 경우 윤 전 대통령은 호송차를 타고 광화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이동하게 된다. 호송차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곧장 조사실로 이동하는 만큼 포토라인은 거치지 않는다.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대선 과정에서의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투자에 대한 허위사실유포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 의사가 뚜렷한 만큼 출석이 이뤄지더라도 진술을 거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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