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車·반도체 호조에 산업생산 석달 만에 반등...내수지표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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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소비 심리가 회복하며 소매 판매도 4개월 만에 증가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113.8)는 전달보다 1.2% 올랐다. 지난 3월(1.1%) 이후 석 달 만에 상승 전환이다. 반도체(6.6%)와 자동차(4.2%)가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전자부품은 전월 대비 18.9% 줄며 상승률을 깎아 먹었다. 2008년 12월(-30.9%)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 과장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물량 조절로 인해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액정디스플레이(LCD) 편광 필름에서 감소가 컸다"고 설명했다.
내수 지표도 개선됐다. 최근 석 달 연속 감소했던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5%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1.6%) 판매는 부진했지만 의복·화장품 등 준내구재(4.1%)와 비내구재(0.3%) 소비가 늘었다. 금융·보험(3.4%) 분야 생산이 늘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7% 줄었다. 지난 3월 이후 넉 달째 하락세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2∼6월 이후 7년 만이다. 다만 최창윤 과장은 “설비투자는 지난 2월 반도체 제조용 기계투자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며 “전년 동월비로 보면 5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에 있는 한 전통시장 모습. 뉴시스
건설기성(공사 실적)은 지난달보다 6.7% 증가하며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토목(-2.8%)은 줄었지만 건축(10.3%) 실적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건설기성은 14개월째 하락세다. 지난달 상승 지표를 건설경기가 살아나는 신호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 기간 0.2p 상승했다.
정부는 소비쿠폰 등 2차 추경 효과, 증시 활성화, 소비 심리 회복 등이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경기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부처별 소비 진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해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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