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스앱 5년 새 300만명, 보상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화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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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케이퍼 그룹 의장 겸 SCG랩 공동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이노베이스 빌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기후 위기 속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행동 양식을 바꾸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에너지 통합 플랫폼 ‘가스앱’ 개발·운영사 SCG랩 공동대표인 김요한 케이퍼(KAIPER) 그룹 의장은 2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의장은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장남으로, 올 초까지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직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돌연 자리를 내려놓았다. 대신 자신이 소유한 SCG솔루션즈·SCG랩·SCG그리드·주빅스 등 4개 회사를 통합해 케이퍼 그룹으로 독립했다.
케이퍼 그룹은 ‘즐거운 도약’을 의미하는 영화 장르 ‘케이퍼(caper)’에서 이름을 따왔다. 김 의장은 “AI 발전,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에너지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을 영화처럼 혁신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모태는 서울도시가스지만, 사업 내용을 들여다보면 에너지·정보기술(IT) 회사에 더 가깝다. 그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에너지와 인공지능(AI)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바깥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케이퍼 그룹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도시가스 요금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SCG랩의 ‘가스앱’이다. 김 의장이 서울도시가스 재직 당시 법인을 설립하고 다음·카카오 출신을 공동대표로 영입하는 등 직접 개발 과정을 주도했다.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가스앱은 최근 이용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전국 34개 도시가스사 중 서울도시가스를 포함해 17개사가 가스앱을 사용하고 있다.
김 의장은 가스앱을 ‘에너지 통합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향후 가스뿐만 아니라 전기·수도까지 아우르고, 전국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AI가 사용자들에게 현재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또 에너지를 절약하면 즉각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 계량기를 개발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가스앱을 통해 사용자들의 에너지 행동 양식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케이퍼 그룹의 사업 영역을 IT에만 국한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케이퍼 그룹은 내년 여름 양산을 목표로 웨어러블(착용형) 냉각 수트인 ‘케이퍼 베스트’ 개발에 한창이다. 김 의장은 “폭염에도 야외에 나올 수밖에 없는 노동자, 군인, 경찰, 그리고 도시가스 안전검침원들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고, 추후 일반인 대상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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