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정의선 현지인맥 총동원, 김동관은 핫라인 열고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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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은 이번 관세 협상 타결에 숨은 조력자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주력 산업을 이끄는 대기업 총수들은 양국의 협상이 진행 중인 미국 워싱턴DC에 집결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관계 부처와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움직였고, 기업들 역시 조선업 등 주요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적극 협조했다”며 민관 협력을 강조했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워싱턴DC에 도착한 김동관 부회장은 정부 협상단이 미국 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은 시간에 즉시 통화가 가능한 ‘핫라인’을 연결해 두고 미국 측 질의에 바로 답할 수 있도록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대미 조선업 투자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아이디어를 제공해 이번 관세 협상에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임 ‘구글 캠프’ 참석을 취소하고, 지난달 29일 워싱턴DC로 향했다. 이 회장은 미국 현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정부의 대미 무역 협상을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테슬라 칩 수주가 이번 관세 협상에서 반도체 투자 논의에 유의미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자동차·철강 품목 관세 영향을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도 해외 출장지에서 곧바로 워싱턴DC로 달려갔다. 현대차그룹이 영입한 공화당 소속 드류 퍼거슨 전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정부의 협상력에 힘을 실었다. 또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루이지애나주 출신 마이크 존스 공화당 미 하원의장 등 대미 소통 채널을 총동원했다. 이외에 재계의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미 정계 핵심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상을 물밑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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