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그 꼴찌' 대책 세워야하는데…대구FC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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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의 경기, FC바르셀로나 레반도프스키가 슈팅하고 있다. 뉴스1

스페인 축구 명문팀인 FC바르셀로나와 대구FC와의 첫 공식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경기를 앞둔 대구FC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부진한 성적 탓에 2부 리그 강등까지 거론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31일 열린 FC바르셀로나와 FC서울의 친선 경기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보려고 몰려든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바르셀로나는 팬들의 응원 열기에 화답하듯 최정예에 가까운 멤버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서울 경기서 야말 앞세운 바르셀로나

2007년생으로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단 라민 야말을 필두로 경기를 이끈 바르셀로나는 7대 3으로 승리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서울 응원단은 세계 최강 클럽을 상대하는 선수들을 경기 내내 응원했다.

하지만 오는 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릴 FC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경기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전은 대구FC 구단주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로 사퇴하기 전 유치한 경기다. 당시만 하더라도 대구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전혀 달갑지 않은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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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김병수 신임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대구FC는 ‘소방수’ 김병수 감독 부임 후에도 부진한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역대급 수모를 겪으며 2부리그 강등을 코앞에 뒀다. 대구FC는 리그에서 승점 14점으로 12위 꼴찌로, 11위 수원FC와 11점, 10위 FC안양과는 13점 격차를 각각 두고 있다. 앞서 대구FC는 2013시즌 강등을 겪은 뒤, 2부리그에서 3번의 시즌을 보내고 2017년 다시 승격했다. 1부리그 승격 후 이번에 다시 강등될 위기다.

대구FC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딴판’

이처럼 K리그1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해 비상 대책을 꾸려야 할 시점에 세계 정상급 축구 명문과 이벤트 경기가 치러진다. 바르셀로나전 때문에 다른 팀보다 휴식 시간도 짧아지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불리해진다. 대구는 바르셀로나전 사흘 뒤인 7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렇다고 바르셀로나전에 주전 멤버들을 총출동시키지 않을 수도 없다.

이런 분위기는 바르셀로나전 티켓 판매와도 직결됐다. 서울과 바르셀로나 경기가 티켓 오픈 40분 만에 매진됐던 것과 달리 대구와의 경기는 지난달 말까지 1만8000여 석이 판매되지 못했다.

한편 바르셀로나와 서울이 맞붙었던 지난달 31일 대구FC는 간담회를 열고 팬들과 만났지만 오히려 팬들의 불만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27일 포항에 0대 1로 패한 뒤 팬들이 경기 종료 후 3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시위에 나선 끝에 만들어진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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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치러진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대구FC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대구FC

대구FC 운영진들이 팬들과 만난 대구시민체육관 현장에서는 성적 부진과 미진한 선수 영입, 감독 공백, 선수 기량, 코치와 스텝 부족 등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팬들 불만 최고조…2부리그 강등 위기

조광래 대표이사는 “부진한 성적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라며 사과했다. 김병수 감독도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강등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금만 더 지켜보고 응원해 달라”라고 말했다.

운영진이 팬들의 불만 잠재우기에 적극 나섰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나빠졌다. 구체적인 향후 계획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식의 원론적 입장만 반복했다는 것이 팬들의 여론이다. 간담회 이후 실망감이 커진 팬들은 대구시청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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