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손흥민 '입틀막' 뜨거운 눈물…토트넘 주장 완장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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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고별전에서 교체아웃된 손흥민(오른쪽)이 벤치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우상조 기자

손흥민(33)이 6만4773명의 한국팬들 앞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토트넘에서의 ‘라스트 댄스’를 췄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영어도 못 하던 소년이 이제 남자가 돼서 떠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토트넘 고별전에 손흥민은 태극문양의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입고 왼쪽 윙어로 나섰다. 등번호와 숫자가 같은 전반 7분과 77분, 관중석의 한 팬이 트럼팻 연주를 하자 관중들은 손흥민 응원가 ‘나이스 원 쏘니’를 합창했다.

앞서 전반 3분 토트넘의 브레넌 존슨이 득점 후 양손으로 카메라 모양을 만들었다. 손흥민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를 헌정했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20분 교체아웃됐다. 관중석을 토트넘 상징색 하얀색으로 물들인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뉴캐슬 기마랑이스(브라질)의 주도로 양팀 선수들은 도열했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손흥민의 등을 두드렸다. 토트넘 동료들은 손흥민에게 몰려가 안아줬다. 벤치에서 손흥민이 손으로 입을 틀어 막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혔다. 경기는 1-1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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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골을 넣은 존슨을 들어 올리고 있다. 우상조 기자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북런던의 전설’로 남게 됐다. 손흥민은 전날 이적을 결심한 배경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제가 이룰 수 있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2024~25) EPL에서 7골에 그쳤고, 지난 6월 토트넘을 맡은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은 앞선 프리시즌 경기에 그를 교체 선수로 기용했다.

(자신의)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달리 손흥민은 (팀의) 우승을 위해 떠나지 않은 선수였다. 대신 지난 시즌 팀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래 173골·101어시스트(EPL 및 각종 대회 포함)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번리전에서 79m를 단독 드리블해 넣은 골로 ‘푸슈카시상’을 받았다. 2022~23시즌에는 22골로 EPL 골든부츠(득점왕)를 수상했다. 스카이스포츠 등 외신들은 “손흥민은 현세대 토트넘의 아이콘”이라고 헌사를 보냈다. 팀 동료 제임스 매디슨은 “손흥민이 토트넘이고, 토트넘이 곧 손흥민”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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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전 선제골을 터뜨린 브레넌 존슨(왼쪽)과 어깨동무하고 기뻐하는 손흥민(가운데). 존슨은 토트넘 고별전을 치른 손흥민을 위해 그의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를 헌정했다. 우상조 기자

전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다음 행선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신 “(내년 북중미월드컵이) 제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힌트를 줬다.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신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를 유력한 행선지로 예측했다.

손흥민은 MLS 연봉 3위(870만 달러·약 121억원)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보다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한 게 마지막 변수다.

손흥민은 “하루하루 모든 걸 쏟아 부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석 달 전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린 빌바오에서 그 밤을 잊을 수 없다. (이적 결정을 말해) 홀가분하고 다시 달릴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날 시축을 한 절친 배우 박서준은 “손흥민의 긴 여정 덕분에 밤잠을 설치고 감사했고,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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