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찰개혁 TF 위원장 민형배, 언론 최민희, 사법 백혜련…정청래 ‘독한 라인업’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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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취임 후 첫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 척결’과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강조했다.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하겠다”고 예고한 이틀 전 대표 수락 연설의 연장선이다.

정 대표는 회의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보여준 국민과 당원의 뜻은 분명했다”며 “이재명 정부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라. 강력한 개혁, 내란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내란 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선 정청래 체제 첫 대표 직속 기구인 특별위원회(TF) 위원장도 의결했다. 정 대표는 검찰개혁 TF 위원장에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 TF 위원장에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 TF 위원장에 백혜련 의원, 당원 주권 TF 위원장에 장경태 의원을 각각 임명하는 등 투사형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은 야당이 반대하는 ‘방송3법’을 밀어붙이고 있고, 민형배 의원은 2022년 탈당까지 불사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정 대표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 추석 전에 개혁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새로 단장한 최고위 회의장 배경에는 ‘내란 세력 척결, 강력한 개혁’ 문구가 크게 적혔고, 보험·재정·사법·검찰·연금 개혁 등 22개 개혁 과제가 함께 적시됐다.

정 대표는 이날 종일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정 대표는 오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등 보수 계열 전직 대통령 묘역은 방문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대선후보로서 모든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던 이재명 대통령과는 다른 행보였다.

오후 열린 의원총회 첫 연설에서도 정 대표는 “저의 모든 걸 걸고 우리 국회의원의 목소리가 당원의 목소리와 일치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내란 세력을 하루빨리 발본색원하라는 시대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 제가 맨 앞에 앞장설 테니 절 따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또 “(8·2 전당대회에서) 정청래를 지지했든, 박찬대를 지지했든 우리는 한 가족, 한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서는 “당·정·대 원팀을 만드는 데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우 수석도 “앞으로 호흡을 잘 맞춰 일치된 당·정·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사과와 반성 없이는 악수하지 않겠다”고 이미 엄포한 정 대표는 실제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를 당분간 만나지 않을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정 대표의 5일 일정표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 진보 진영 정당 대표를 예방하는 일정이 빼곡했다. 하지만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회동 일정은 없었다.

이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일제히 “정 대표와 손잡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김문수 후보는 정 대표를 겨냥해 “저는 극좌 테러리스트와는 어떤 경우든 악수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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