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만서도 로켓 탄 쿠팡…'12조 매출'에 김범석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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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 2분기(4~6월) 12조원에 육박한 매출을 올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1조9763억원(85억24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452.02원 적용)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93억원(1억4900만 달러), 당기순이익은 435억원(3100만 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모두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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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쿠팡의 사업부문은 크게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와 ‘성장 사업’으로 나뉜다. 대만 사업과 파페치(명품 플랫폼)·쿠팡이츠(배달) 등의 성장 사업이 이번 분기에 1조6719억원(11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규모다. 특히 대만 사업 매출이 1분기 대비 54% 늘며 순항하고 있다고 쿠팡은 평가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초에 설정한 낙관적인 전망치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대만 성장이 주로 재구매 고객 덕이라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2022년 대만에 진출했다. 인구 밀도가 높아 한국처럼 로켓배송 인프라를 구축하기 좋고 이커머스 침투율(전체 유통 시장 내 온라인 비중)이 11.5%로 한국(33.7%)보다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데다 구매력이 좋은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로켓배송부터 와우 멤버십까지 한국에서의 성공 모델을 그대로 적용해 대만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김 의장은 “대만 사업이 한국 초기와 비슷한 궤적을 보인다”라며 “대만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라고 했다.

분기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프로덕트 커머스의 분기 매출(10조3044억원)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고객층이 신선식품 중심으로 재구매를 늘린 영향이라고 쿠팡은 설명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활성고객은 239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다. 활성고객 1인당 분기 매출은 43만1340원으로 6% 증가했다.

김범석 의장은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개 이상의 상품을 추가했다”라며 “당일·새벽 배송 주문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고 했다. 특히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25%가량 증가했다.

다만 덩치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졌다. 쿠팡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3.9%에서 올 1분기 1.9%, 2분기 1.7%로 꾸준히 줄었다. 1~2% 선인 대형마트 영업이익률과 유사한 수준이다. 순이익률도 0.4%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매출 기준으로 유통 1위지만 백화점 영업이익률(10% 안팎)에 비하면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신규 풀필먼트(통합물류)센터, 인공지능(AI), 자동화, 해외 사업 등에 투자를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공세도 어려운 경쟁 여건으로 꼽았다. 쿠팡은 당장의 수익성보다도 미래 투자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대만사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 성장 사업부문 연간 투자 규모를 연초 제시한 1조원(7억5000만 달러)보다 30%가량 높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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