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돌부처’ 오승환이 웃으며 떠난다…“마지막이란 단어 실감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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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7일 인천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7/뉴스1
‘돌부처’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환하게 웃으며 모두에게 은퇴를 알렸다.
오승환은 7일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도중 은퇴를 발표하게 됐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이란 단어가 와 닿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오승환은 전날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발표했다. 삼성 구단은 삼성은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고와 단국대를 나온 오승환은 2005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삼성의 1라운드 5순위 선택을 받았다.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큰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2005년 61경기에서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18로 활약하며 새로운 마무리로 떠올랐다. 이어 2006년 47세이브를 수확해 구원왕을 차지했고, 2008년까지 이 부문 3연패를 달성했다. 또, 당시 권오준, 권혁, 정현욱 등과 함께 철벽 불펜을 이루면서 삼성 왕조를 세웠다.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만 5차례 이끈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로 건너가 2년간 활약했다. 이어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MLB)로 눈을 돌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이 기간 NPB에서 80세이브, MLB에서 42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2020년 삼성으로 금의환향했다. 전성기를 지난 30대 후반의 나이였지만,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지며 주전 마무리를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 시즌에는 11경기에서 홀드나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오승환, 후배들과 기념 촬영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이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후배 선수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태인, 김재윤, 오승환, 강민호, 구자욱. 2025.8.7 xxxxxxxx02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결국 은퇴를 택한 오승환은 “갑작스럽지는 않다. 내가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 올해 초반 몸의 이상을 느꼈고, 100%의 경기력을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은퇴를 고민했다. 그러다 얼마 전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배경을 말했다.
일단 오승환은 남은 기간 1군과 동행하면서 은퇴투어를 치를 계획이다. 은퇴경기 일정도 곧 잡는다. 향후 거취를 놓고 오승환은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구단과 많은 대화를 하겠다. 구단이 제2의 인생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지원해주기로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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