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를 품은 ‘재벌집 막내아들’ 그집, 열달 만에 30만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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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헌. [사진 부산시]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 속에 등장했던 옛 부산시장 관사가 시민 복합문화공간인 ‘도모헌’으로 탈바꿈한 뒤 방문객이 3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4일 문을 연 도모헌이 개관 10개월여 만에 누적 방문객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1300명 규모로, 애초 부산시가 세운 연간 방문객 목표인 20만명을 웃도는 기록이다. 부산시는 도모헌 내 부산 제1호 생활정원으로 지정된 소소풍 정원과 무료 전시, 특강, 힐링 프로그램, 작은 축제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생활정원은 수목원·정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이다.

지난해 도모헌에서 열린 재즈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 모습. [사진 부산시]
실제 도모헌 정문에서 정원을 따라 올라가면 드라마와 영화 속에 자주 등장했던 옛 관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본관 건물이 나온다.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과 전시·강연이 인기다. 지난해 11월까지 진행한 ‘백남준의 기록된 꿈, 그 꿈과 대화’가 대표적이다. 관사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공간에 마련된 계단식 강연장에서 수시로 열리는 재즈 공연과 가족 공연도 늘 만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모헌은 부산시장 옛 관사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는데 단순한 공간 개방을 넘어 시민이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더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모헌은 ‘지방 청와대’로 불렸던 옛 부산시장 관사가 있던 수영구 남천동 황령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관사 앞으로는 탁 트인 광안리 바다와 부산 랜드마크인 광안대교가 한눈에 펼쳐지고, 뒤로는 황령산 자락이 감싸고 있는 배산임수 지형이다. 건물 외관도 고풍스럽지만, 부지가 1만 8015㎡(연면적 2437㎡)로 넓다. 배롱나무·살구나무·이팝나무·단풍나무 등 나무만 2만3000여 그루를 심었다.
원래 관사는 1984년 2월 전두환 전 대통령 지시로 대통령 별장 용도로 건립을 시작했다. 고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했고, 당시 41억5700만원이 투입됐다. 이후 관선인 최종호 시장(1984년 11월~85년 2월)부터 오거돈 시장(2018년 7월~2020년 5월)까지 12명의 관선과 민선 시장이 관사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 관사 앞마당과 일부 시설을 부분 개방해 열린행사장 등의 용도로 사용했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은 관사에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2022년 지방선거 때 “관사를 부산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을 거쳐 9월에 도모헌이란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했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에 건물 외벽 등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문화 콘텐트를 운영하는 것과 함께 소소풍라운지 조성, 개관 1주년 기념행사, 명사 특별강연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누적 방문객 30만명 돌파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도모헌이 시민들의 일상과 감성을 연결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콘텐트를 기획해 도모헌이 더욱 사랑받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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