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봉 5000만원 '울산큰애기'…카톡에 굿즈 입점, 대박신화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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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캐릭터인 '울산큰애기'. 실제 울산에 있는 울산큰애기 방이다. 사진 울산 중구

지방자치단체 홍보 캐릭터가 수익성과 확장성을 갖춘 지자체 콘텐트 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 중구 홍보 캐릭터 '울산큰애기'가 전국 공동구매 플랫폼에 처음으로 진출하며 지방 캐릭터의 상업화와 전국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디면서다. 세금먹는 캐릭터라는 낙인을 벗는 '성공 공식'이 등장한 셈이다.

울산 중구는 울산큰애기 굿즈를 카카오톡 공동구매 쇼핑몰 '톡딜(Talk Deal)'에 입점시켰다고 12일 밝혔다. 텀블러·양말·엽서·우산 등 30종이 넘는 울산큰애기 캐릭터 상품이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지자체 홍보 캐릭터로는 톡딜 입점 최초의 사례다. 중구 관계자는 "단순한 온라인 판매가 아니라, 지역 한정 캐릭터의 전국화·상업화의 신호탄"이라며 "울산큰애기를 지역을 넘어 국내외 유명 캐릭터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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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캐릭터인 '울산큰애기'. 사진 울산 중구

울산큰애기는 기존 지자체 캐릭터와 뚜렷이 구분된다. 대개 동물이나 특산물 이미지를 차용한 데 비해, 울산큰애기 캐릭터는 실제 인물처럼 살아 있는 설정을 가진 사람 캐릭터다. 울산큰애기는 1965년 가수 김상희의 노래 '울산큰애기'에서 영감을 받아 2017년 울산 중구가 제작했다. 키 160㎝ 중반의 통통한 볼살, 단발머리, 빨간 원피스를 입은 20대 여성이라는 구체적인 설정을 갖췄다. 배춧국을 좋아한다, 셀카를 좋아한다는 식의 캐릭터 서사가 팬덤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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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캐릭터인 '울산큰애기'. 사진 울산 중구

'울산큰애기'는 중구청 명예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현재는 7급 승진자이자 울산시 특별홍보주무관이다. 중구 도심 한가운데는 3층 규모의 울산큰애기 집(스토어)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에만 1만5000명이 다녀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지방 캐릭터이지만, 울산큰애기의 인기는 만만치 않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만5000여명에 달하며 유사 계정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유튜브에서는 캐릭터 탈을 쓴 울산큰애기가 경상도 사투리로 영상 콘텐트를 만들고 댄스 챌린지나 패러디 쇼츠 등 아이돌급 활동도 선보인다. 최근에는 1300만 뷰를 기록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몽경' 댄스를 패러디한 쇼츠 영상이 큰 호응을 얻었다.

울산큰애기 팬덤 이름은 울산지역 간식 쫀드기에서 따온 '쫀드기'. 쫀드기들과 함께 팬미팅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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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캐릭터인 '울산큰애기'. 사진 울산 중구

울산큰애기는 단순 홍보 수단을 넘어선 지자체의 이익 창출형 자산이기도 하다. 중구에 따르면 울산큰애기 굿즈 판매 등 캐릭터 관련 연평균 수익은 5000만원. 이는 지자체 세외수입으로 편성돼 주민 복지사업 등에 활용된다.

울산큰애기의 롤모델은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이다. 쿠마몬은 등장 이후 구마모토현의 일본 47개 도시 중 32위에서 18위로 끌어올렸다. 골프 관광지로만 이름난 곳이었지만, 쿠마몬 열풍으로 관광객들이 구마모토현을 찾아가 쿠마몬 굿즈를 사모으기도 한다.
울산 중구는 울산큰애기를 '한국판 쿠마몬'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인데, 중국·일본 등에 울산큰애기 홍보관 개관을 검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 '해치' 등 전국 지자체 캐릭터는 250여개에 달했고, 현재는 300개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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