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잠수 탔다" 말 나오던 권성동, 통일교 소유 골프장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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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강원 용평 골프장에서 포착된 권성동 의원. 사진 뉴탐사 유튜브 캡처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포착됐다.

11일 인터넷 언론 '뉴탐사'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6시 42분쯤 강원 평창군 용평컨트리클럽에 모습을 드러냈다.

권 의원은 관용차로 보이는 차에서 내린 뒤 클럽하우스 프런트 데스크에서 대기하고 있던 누군가로부터 라커룸 열쇠를 받아 곧장 라커룸으로 향했다. 잠시 뒤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권 의원은 식사하시고 올라나"라고 말하며 라운딩 출발지점으로 걸어갔다. 이날 일행 중에는 권 의원의 지역구인 강릉시에서 폐기물 업체를 운영한다고 밝힌 사업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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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탐사 유튜브 캡처

이후 골프복으로 갈아입은 권 의원은 라운딩 출발점에서 기다리던 일행과 합류했다. 그는 이날 얼굴 대부분을 가리는 흰색 마스크와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시 라운딩을 마친 권 의원은 차를 타고 귀가했다. 뉴탐사는 이날 권 의원의 라운딩 비용을 타인이 계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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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탐사 유튜브 캡처

한편 권 의원이 방문한 골프장은 통일교 소유로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권 의원은 2022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권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형사 고발했다.

앞서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이 자취를 감춘 것은 7월 31일부터"라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터져 나오자 짧은 메시지만 남기고 잠수를 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정황과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단호한 대응은커녕 단단히 입을 다문 형국"이라며 "내란정당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이 요즘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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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탐사 유튜브 캡처

한 최고위원은 뉴탐사 보도가 나온 뒤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골프장에서 각계 업자들과 만나 골프를 치고 있었냐"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골프장도 이용해 주고, 권 의원과 통일교 사이는 끈끈해도 너무 끈끈해 보인다. 그 뻗치는 기력으로 특검 수사 잘 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접대받았단 주장 코미디…영수증 보관"

권 의원은 이와 관련해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일정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적인 친목 모임이었으며, 해당 시설은 다수 일반 이용객이 드나드는 공개 시설"이라며 "뉴탐사가 몰래카메라를 들고 오가는 곳이니 얼마나 개방적이겠냐. 이곳에서 무슨 부정행위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은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특이한 것도 아니다"라며 "본인들 스스로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 이를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식사비 2만원을 포함해 35만원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며 "저는 제 몫을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제가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윤미향 사면, 세재 개편안 혼란, 내부자 거래까지. 누적된 악재를 덮기 위해 정치공세로 물타기 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런 얄팍한 수가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 의원은 "민주당에서 '행방이 묘연하다'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유감"이라며 "지난주 내내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만나놓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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