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 축제’관람객이 개막 4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꿈씨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트 등이 인기를 끌면서 축제 초반부터 인파가 구름처럼 몰리고 있다고 한다.

대전문화재단이 대전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에 마련한 패밀리테마파크에서 드라마서커스 공연이 열렸다. 사진 대전문화재단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0시 축제에는 지난 8일 개막 후 11일까지 나흘 동안 약 105만명 찾았다. 8일 첫날에는 24만 7000명, 9일 32만 5000명, 10일 29만 4000명이다. 11일 관람객은 약 18만9000여명이 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전시 관계자는 “축제가 열리는 대전역 앞부터 옛 충남도청까지 중앙로 일원 11곳에 무인 집계기를 설치했다”라며 “체온 측정 방식으로 관람객 수를 집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전 0시 축제는 16일까지 중구 중앙로와 옛 충남도청(선화동), 원도심 상권, 대전역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0시 축제는 다양한 체험 행사와 함께 꿈씨 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꿈씨 패밀리는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획한 캐릭터다. 이번 축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꿈돌이 호두과자는 나흘 동안 4000여 박스가 판매됐다. 꿈돌이 호두과자는 민간기업이 아닌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30대 청년이 직접 참여해 생산·판매한다. 가격은 10개들이 한 박스에 6000원이다. 꿈돌이 라면과 막걸리도 인기 콘텐트다.

대전 0시 축제에서 외국인들이 공연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대전 0시 축제에서 열린 대전민속놀이 퍼레이드 장면. 김성태 객원기자.

메인 행사장인 중앙로에 설치된 ‘과거존’, ‘현재존’, ‘미래존’도 눈길을 끈다. ‘과거존’은 1960~1970년대 거리, 상점, 기차역 등을 재현했다. 이곳에는 흥미로운 표어도 있다. 1970년대에 등장했던 ‘1974년은 임신 안 하는 해’와 ‘부녀자 가출 방지 기간’ 등이다. 당시는 농촌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들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캠페인을 하던 시기였다. 이곳을 찾은 대학생 김서정씨는 “요즘 시각으로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 같다”라며 “생각지도 못한 과거를 보는 것 같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이 대전0시축제 개막 1주일 전인 지난 2일부터 운영하는 패밀리테마파크도 인기다. 옛 충남도청에 마련한 패밀리테마파크에는 지난 11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주말과 휴일인 지난 9~10일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청소년, 연인들이 몰리면서 현장 곳곳이 ‘포토존’으로 변했다. 감필라고 해변, 꿈돌이 언덕, 달탐사VR체험, 그래비트랙스 등 인기 프로그램 앞에는 1시간 이상 대기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대전 0시 축제장에 설치된 과거존에서 시민들이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패밀리테마파크, 20만명 돌파
특히 도청사 앞마당에서 진행된 드라마서커스는 1인 극임에도 매회 까치발을 들고 볼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람객은 7개의 공으로 진행하는 저글링과 사다리타기 등 손에 땀을 쥐는 공연을 즐겼다. 패밀리테마파크는 오는 16일까지 매일 오후 2시 10시까지 운영된다. 꿈돌이 정원, 감필라고 해변과 언덕, 꿈씨오락실, 과학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경제와 문화가 꽃핀다는 말처럼 이번 대전0시축제는 지역 상권과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축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