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레드카펫 깔고 전투기 띄웠다…초특급 의전에 푸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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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미·러 정상회담이 열린 미국 알래스카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 도착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검지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를 방문해 오랜만에 외교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별히 준비한 환영 의전 덕분이었다. 다만 미러 정상회담은 기대했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와 B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도착해 ‘VIP 대우’를 받았다. 활주로에는 레드카펫이 길게 깔렸고, 양옆에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가 늘어서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려 레드카펫을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반겼고 푸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검지를 들어 인사했다.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눈 뒤 레드카펫 위를 함께 걸었고, 상공에서는 전투기가 비행하며 장면을 장식했다.

NYT는 “푸틴은 트럼프와 인사할 때 진심으로 행복하고 들뜬 모습이었다”며 “그가 알래스카 회담을 흔쾌히 수락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 통역사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캐딜락 비스트’에 탑승했다. 적대적 관계인 두 강대국 정상이 같은 차량에 오른 모습은 매우 이례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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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릴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뒤 레드카펫이 깔린 활주로를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을 존경받는 지도자에 걸맞은 예우로 맞이한 것은 푸틴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안겼다. NYT는 “설령 회담에서 큰 진전이 없더라도 푸틴은 강대국 지도자와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한 이미지 자체를 얻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3년 6개월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를 위해 마련됐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점에서 의견을 같이했지만 모든 쟁점을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밝혔고,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의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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