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기선제압…푸틴 오자 이란 핵 때린 'B-2 폭격기' 띄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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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 알래스카주 방문에 맞춰 미군의 B-2 폭격기와 F-35 전투기 4대가 알래스카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드 카펫, 그리고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F-35 전투기 편대 비행.
15일 오전(현지시간) 미ㆍ러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위해 미국이 준비한 ‘환영 소품’이다.

이날 오전 11시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 비행장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며 약 10초간 환담을 나눴다. 두 사람 양옆에는 F-22 전투기 4대가 도열해 있었다. 미국이 법으로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F-22 전투기는 전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꼽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붉은 카펫을 걷던 푸틴 대통령의 시선이 오른쪽 상공을 향했다. 알래스카 상공에서 B-2 스텔스 폭격기와 F-35 전투기 4대가 굉음을 내며 비행하는 장면이 푸틴 대통령 시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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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멘도프-리더드슨 합동군사기지 비행장에 마련된 레드카펫 위를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하 핵시설 타격용 벙커버스터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B-2 폭격기는 지난 6월 미군이 이란 핵시설을 정밀타격할 때 썼던 최첨단 전략 자산이다. F-35는 미군이 자랑하는 최신형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다.

미ㆍ러 정상회담이 열린 엘멘도프-리처드슨 군사합동기지는 미군의 핵심 전투 비행대대가 주둔한 곳이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선보인 이날 ‘환영식’은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에게 미 군사력의 위용을 보여주며 기선을 제압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사실상 연출자’(a de facto producer)”라며 “비행 편대와 푸틴과의 악수, 레드카펫을 함께 걸어가는 장면은 철저히 준비됐다. 트럼프는 단 몇 초 만에 가장 눈에 띄고 위협적인 상징물로 미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듯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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