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너스 7000만원" 11만명 몰렸다…美서 난리난 '…

본문

17554767231793.jpg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포트 블리스 미군 기지 앞 캐시디 게이트에서 17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인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작전에 투입할 ICE 요원 모집을 위해 파격적인 급여와 상여 조건을 내걸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ICE는 신규 채용자에게 최대 5만 달러(약 7000만원)의 계약 보너스와 6만 달러(약 8300만원)의 학자금 대출 탕감 혜택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직무는 ‘추방 담당관’, ‘범죄 수사관’, ‘일반 변호사’ 세 분야로 나눠진다. 이중 추방 담당관의 연간 급여 수준은 4만9739∼10만1860달러(약 7000만∼1억4000만원), 범죄 수사관은 6만3148∼14만4031달러(약 9000만∼2억원)로 책정됐다. 이는 뉴욕시·시카고 경찰 신입 연봉(약 6만 달러)보다 경쟁력 있는 조건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ICE는 40세 이상을 위한 추방 담당관 직위를 신설하고 퇴직 법 집행관을 다시 불러들이는 ‘임무로 돌아오라’(return to mission)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ICE 엑스(X) 계정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엉클 샘’ 이미지와 함께 “미국은 범죄자들과 포식자들에 의해 침략당했다.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 당신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게시됐다.

17554767236959.jpg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17일(현재시간) 텍사스주 엘파소 포트 블리스 기지 내에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민자 구금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같은 인센티브는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주택 인테리어 매장 ‘로우스’에서 일하다 ICE에 지원한 한 청년은 “학자금 대출을 갚기는 어렵다”며 금전적 혜택을 선택 이유로 들었다. 그는 ICE 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 폭력이 수반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채용 캠페인에 11만여 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채용 인원은 미정이다. ICE 요원은 지역 경찰과 유사한 역할을 맡으며 신체 적합성 평가와 의료 검진을 통과해야 한다. 일부 공고에는 “위험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명시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개월간 이민자 밀집 지역을 급습하는 무작위 체포 작전을 이어가며 단속 실적을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상자들의 거센 반발이 뒤따르면서, 실제 채용자는 기존 경찰 등 법 집행 경험이 있는 인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레이디 저드 플로리다주 보안관은 ICE가 지역 법 집행관들에게 직접 채용 지원을 독려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며 연방기관이 지역 경찰 인력을 빼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민자 추방 현황을 분석하는 연구단체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ICE가 추방한 인원은 14만4000명으로 바이든 행정부 작년 같은 기간의 13만6854명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WSJ은 전했다.

17554767239204.jpg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시애틀 킹카운티 국제공항에서 이민자들을 수송하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31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