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DJ 추모식서도 악수 안한 여야 대표…與, 최강욱 인선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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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50818

통합과 화해를 강조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도 여야 대표는 악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성이 터져나오는 등 고인의 뜻과는 거리가 먼 갈등만 부각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DJ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할 때마다 당신이 떠오른다.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하셨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당신을 기억하는 국민을 위해, 어디선가 또 당신을 재발견하게 될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추모사에 나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대선) 후보 시절에 했던 정치 보복은 없다는 약속을 재임 중에도 지키셨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집권 여당이 야당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 유사 이래 처음으로 야당 당사를 침입해서 500만 당원 명부를 탈취하려고 하는 현실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의 포용과 관용의 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송 위원장이 ‘500만 당원 명부’를 언급하자 행사장 곳곳에선 “조사나 받아라” “조용히 하라”는 고성이 터져나오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결국 양당 대표는 추모식에서 하는 의례적인 악수조차 하지 않은 채 행사장을 떠났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서로를 외면했다. 송 위원장은 “그 사람(정 대표)이 ‘사람하고 악수한다’는 이상한 얘기를 했던데, 저도 똑같다”고 했다. 취임 이후 “악수도 사람하고 악수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정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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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추모사를 대독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을지연습 참석으로 DJ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추모사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삶은 혹독한 시련 속에 피어난 인동초(忍冬草)이자 대한민국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지켜낸 한 그루 거목(巨木)이었다”며 “누구보다 국민의 저력을 믿었던 위대한 민주주의자, 오직 국익과 민생을 우선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실용주의자”라고 고인의 삶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격동하는 위기의 시대, 거인 김대중의 삶에서 답을 찾겠다. 김대중이 먼저 걸었던 길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라고 했다.

추모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반년 유독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자서전 마지막 구절이 자꾸 떠올랐다”며 “다시는 민주주의가 역행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기틀을 단단히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과 양당 대표 외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도 추모식에 참석했다.

한편, 정청래 대표는 이날 권리당원 교육을 담당하는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최강욱 전 의원을 임명했다. 최 전 의원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아들에게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2023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지만, 지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됐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정 조 전 대표의 서울구치소 출소 현장을 찾아 그와 포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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