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나운서 만날래" 국민배우마저 성접대 연루…日열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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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영 방송사 중 하나인 후지TV에서 벌어진 ‘접대 스캔들’이 확산세다. 한때 일본에서 ‘국민 아이돌’로 불리던 스마프(SMAP) 리더 출신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53)에 이어 이번엔 톱 배우이자 가수인 후쿠야마 마사하루(福山雅治·56)가 비슷한 접대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1969년생인 후쿠야마는 1989년 데뷔해 유명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드라마로 한 ‘갈릴레오(2007년)’, 메이지유신 주역인 사카모토 료마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료마전(2010년)’으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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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로 한따 일본 국민 배우로 불렸던 후쿠야마 마사하루. 출처 후쿠야마 마사하루 공식 홈페이지 캡처

후지TV 스캔들이 수면 위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12월의 일이다. 나카이를 중심으로 후지TV가 여성 아나운서를 술자리에 불러 접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광고주들의 잇딴 광고 중단은 물론 경영진 교체마저 이어지면서 후지TV는 경영난에 빠졌다. 후지TV와 모회사인 후지미디어홀딩스는 나카이에 대한 성접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제3자위원회를 만들었다. 지난 3월 말 나온 보고서는 “업무 연장선상의 성폭력이 인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잦아드는 듯했던 후지TV 사태는 한 여성지 보도로 재점화했다. 여성세븐은 18일 조사 보고서에 실린 ‘후지TV 전무가 유력 프로그램 출연자와의 모임에 여성 아나운서, 여성 사원을 동석시켰으며 성적 내용을 포함한 대화가 있었다’는 부분에 등장한 인물이 후쿠야마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야마는 후지TV 임원에게 "여자 아나운서들과의 모임 잘 부탁드린다" "신입 아나운서를 만나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모임 현장에서는 참석한 여성 아나운서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소속사 아뮤즈는 보도가 나온 뒤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후쿠야마의 연루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업무 회식에 초대받았다는 인식 하에 참석했다”면서 사적 접대 부분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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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TV 전경. EPA=연합뉴스

소속사는 후쿠야마가 제3자위원회의 조사 요청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촬영 중이라 대면 청취가 어렵고, 서면으로 회답했다”고 반박했다. 조사를 거부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여성 아나운서를 불러 달라고 의뢰한 적이 있냐’는 물음이나 ‘성적 발언이나 질문 유무’를 묻는 제3자위원회 질문에도 후쿠야마 측은 “일절 없었다”고 회답했다.

하지만 후쿠야마는 이번 여성지와의 해명 인터뷰에선 다른 답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NHK에 따르면 후쿠야마는 여성 아나운서 동석을 의뢰했냐는 부분에 대해 “그런 문언(文言)은 있었다”며 인정했다. “성적 대화가 고통스러웠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후쿠야마는 본인의 X(옛 트위터)에도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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