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조직의 총책 중국 국적의 남성 A씨(34)가 22일 오전 강제송환되고 있다. 사진 법무부

법무부는 다수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사회 저명인사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380억 원 이상을 빼돌린 해킹 범죄조직의 총책 A씨(34·중국 국적)를 22일 오전 5시 5분쯤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에 불법 침입해 수집한 개인정보로 피해자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예금과 자산을 무단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 등 유명 연예인,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공조 중앙기관으로서 서울시경찰청과 인터폴이 협력해 A씨의 소재를 추적하다가 지난 4월 그가 태국에 입국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하고,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와 인터폴을 통한 긴밀한 협력으로 2주 만에 신병을 확보했다.

특히 법무부는 범죄인의 국내 송환을 위해 태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했으며, 지난 7월에는 검사와 수사관을 현지에 파견해 태국 대검찰청·경찰청과 직접 논의한 끝에 A씨를 긴급인도구속 청구 후 약 4개월 만에 송환하게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송환은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준 해킹 조직의 총책급 범죄인을 국내외 관련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단기간 내에 체포·송환함으로써 초국가범죄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에 은신한 해킹·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을 끝까지 추적·엄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는 해외 보이스피싱 범죄단체 대응을 위해 이번 달 범정부 차원의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TF’를 발족해 운영 중이다.

서울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A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진행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