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불꽃놀이"…요즘 日관광객 몰려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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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함안의 전통 ‘낙화놀이’가 일본인 관광객 발길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20일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역센터에 따르면 오는 10월 경남 함안에서 열리는 낙화놀이에 일본인 관광객 1000명이 참가한다. 불꽃놀이를 즐기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 낙화놀이를 보기 위해 대규모로 한국을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방문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별도로 만들어진 관광 상품을 통해 이뤄진다.

4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함안 낙화놀이가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관광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역센터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일본인 관광객 1000명을 대상으로 함안 낙화놀이 관광 이벤트를 연다. 사진 함안군청
한국관광공사가 일본 관광객 유치와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함안 낙화놀이 상품을 기획한 것은 2024년의 일이다. 일본에서도 자주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의 불꽃놀이가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지난해 시험적으로 이뤄진 관광 프로젝트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자 이번엔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다. 일본여행업협회(JATA)와 협업으로 30곳이 넘는 일본 여행사에서 내놓은 낙화놀이 여행 상품만 50여개. 지난 6월에 상품이 출시되자 예약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함안 낙화(落火)놀이의 역사는 조선 선조 때부터 시작됐다. 함안군에 따르면 당시 부임한 함안군수가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음력 5월에 연 것이 낙화놀이의 시작으로 전해진다. 한국 전통의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는 기록으로도 전해진다. 고종 시절 함안군수를 지낸 오횡묵이 이를 기록으로 남겼는데 그는 『함안총쇄록』에 “함안읍성 전체에 낙화놀이가 열렸으며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성루에 올랐다”고 적었다. 낙화놀이는 일제강점과 함께 중단됐다가 1985년에서야 복원됐고, 2008년 경남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함안 무진정 연못에 드리워진 낙화봉에 불을 붙이는 모습. 낙화봉은 2시간에 걸쳐 타들어 가며 장관을 연출한다. 사진 함안군청
낙화놀이는 불꽃놀이와는 다른 형태로 이뤄진다. 함안의 낙화놀이는 국가유산으로 등재된 무진정(無盡亭)에서 이뤄진다. 조선 명종 22년에 세워진 무진정엔 연못이 있는데 낙화놀이는 이 연못 위에서 2시간에 걸쳐 펼쳐진다. 낙화놀이에 이르는 과정은 준비 단계부터 전통 방식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먼저 가마에서 15일간 태워 만든 참나무 숯가루를 만든다. 광목 심지와 한지로 낙화봉을 만드는 데 장인 한 명이 하루에 만들 수 있는 낙화봉은 약 80개. 연못 위에 드리워진 100여 개의 줄에 낙화봉을 매다는 작업도 옛 방식대로 이어진다. 낙화놀이는 뗏목을 탄 뒤 점화하며 이뤄지는데, 수천개의 낙화봉은 불꽃을 내며 타들어 가는데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장관으로 꼽힌다.
김관미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역센터장은 “함안 낙화놀이 한정 이벤트 같은 우수 사례를 타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올 11월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일본인 관광객 200명을 대상으로 하는 김장 체험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지역 고유 소재를 활용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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