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김대중-오부치 선언 넘어서는 새로운 공동선언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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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에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잇는 좀 더 나아가서는 그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한일관계에 관한 공동의 선언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일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일본 아사히·마이니치·닛케이·산케이 신문과의 공동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방일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시바 총리와 함께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의 공조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자"며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나가자는 것이 저의 신념이자 우리 정부의 대일 외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수교가 올해 60주년으로 '60갑자'의 한 주기를 돌았다고 언급하며 "한일관계에는 대립의 측면과 협력의 측면, 공존하면서 용인하는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서로에게 유익한 바를 최대한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어떤 나쁜 측면 때문에 유익한 면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양국 간 민감한 주제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진실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진심으로 위로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더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인간적인 깊은 고려 속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문제에 너무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며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에게 도움 되는 일은 최대한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한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 장관이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조치에 대한 해제를 요청한 것을 두고는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규제 철폐를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 일본 수산물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깊이 공감하고 있다. 인도주의 차원에서 꼭 해결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대화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셔틀 외교' 복원을 출발점으로 교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양자 채널뿐 아니라 한미일, 한일중,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다자 및 소다자 채널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의 경제협력기구를 확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일도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가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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