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걸이 참고 사진. 연합뉴스

인천 변사사건 현장에서 사망자가 착용한 금목걸이를 훔친 범인은 현장에 출동한 검시조사관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절도 혐의로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검시 조사관 30대 A씨(의료 서기보)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의 시신에서 시가 1100만원 상당의 20돈 금목걸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A씨가 이미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인계했으며 경찰은 사망 원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외부 침임 흔적이 없고, 주변에 약봉투와 술병이 있었던 점을 근거로 범죄 혐의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착용한 금목걸이가 사라진 사실이 드러났다. 현장에 최초 출동한 남동경찰서 형사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목걸이가 확인됐으나 이후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목걸이가 보이지 않은 것이다.

경찰관은 즉시 현장에 있던 형사 2명, 검시 조사관 1명, 과학수사대 직원 2명 등 총 5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검시 조사관 A씨가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자택에 금목걸이를 숨겨뒀다"는 A씨 진술을 토대로 금목걸이를 찾아내 압수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