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축구대표팀 이강인(오른쪽)이 골을 터트린 뒤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토트넘(잉글랜드)이 이적료 5000만 유로(811억원)에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강인(24)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더 타임스의 던컬 캐슬 기사가 더 트랜스퍼스 팟캐스트를 통해 ‘토트넘은 아스널행이 임박한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를 놓친 뒤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풋볼 트랜스퍼도 현지시간 22일 해당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영입에 근접했던 크리스탈 팰리스 에제를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빼앗겼다. 앞서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에도 실패했고,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클루셉스키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 보강이 절실한 토트넘이 대체자로 사비뉴(맨체스터시티)를 노리고 있지만 높은 몸값 탓에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마그네스 아클리오체(AS모나코)와 이강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리생제르맹 이강인(가운데). [AFP=연합뉴스]

던컨 캐슬은 “토트넘이 확실히 영입 협상을 진행했던 선수 중 한 명이 이강인이다. 여름 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토트넘은 지난 시즌 벤치멤버였던 이강인을 PSG에서 데려오는 비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PSG는 이강인을 지키고 싶어한다. 하지만 선수가 매력적인 제안을 받고, 이적료와 대체자를 구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전제 하에 PSG는 이강인을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왼쪽)이 이강인의 볼을 살짝 꼬집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손흥민을 LAFC(미국)로 보내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쌓아온 관심을 따졌을 때 상당한 상업적 손실이다. 손흥민이 떠난 직후 또 다른 한국스타를 영입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보유했을 당시 티켓 판매와 스폰서십, 상품 판매 등으로 연간 4000만~6000만 파운드(약 750억원~1123억원)를 벌어 들였다. 또 다른 한국 스타 이강인이 상업적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던컨 캐슬은 “이강인 이적료는 5000만 유로(811억원)으로 알고 있는데, 아클리오체나 사비뉴보다 더 저렴한 옵션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은 (9월1일)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뭔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파리생제르맹 이강인(오른쪽). [AFP=연합뉴스]

이강인은 23일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6 프랑스 리그1 2라운드에 후반 36분 교체출전했다. 패스성공률 100%(17회 중 17회)를 기록하며 1-0 승리에 힘을 보탰지만, 출전시간은 10분 남짓에 불과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14일 토트넘과 유럽축구연맹 수퍼컵에 교체 출전해 만회골을 터트려 우승에 기여했고, 지난 18일 낭트와 개막전에 선발출전해 61분을 뛰었다. 그러나 로테이션 멤버로 팀 내 입지가 다시 좁아지는 모습이다.

앞서 프랑스 레퀴프는 지난 20일 “이강인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선택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과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강인은 북중미 월드컵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미래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탈리아 나폴리가 이강인을 원한다는 소식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