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상공인 살리자” 지역화폐 할인율 늘리는 지자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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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시민이 대구사랑상품권(대구로페이) 카드로 식대를 결제하고 있다. 뉴스1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내 소비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잇따라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할인율을 늘리고 있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2차 발행을 시작하는 지역화폐 ‘대구로페이’의 할인율을 기존 7%에서 13%로 높이기로 했다. 발행 규모는 1차 발행(2800억원) 규모를 훌쩍 넘는 3180억원이며 정해진 기간 없이 해당 금액 모두 사용될 때까지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판매한 1차 발행분은 25일 만에 753억원가량 판매됐다. 1차에서 7% 할인율로 50만원을 충전했던 시민들도 상향된 할인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도록 대구로페이 보유 한도를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구시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10월 5~7일)과 코리아 세일 페스타(11월 6~30일) 등 대규모 소비 시즌을 앞두고 대구로페이 발행 수요가 급증할 경우 발행 추이를 고려해 1인당 구매 한도를 조정할 계획이다.

대구로페이는 지역 내 연매출 30억원 이하인 가맹점 10만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지역 공공 배달애플리케이션인 ‘대구로’에서 대구로페이로 결제하면 5% 할인 혜택도 추가로 받는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많은 시민이 대구로페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할인 혜택을 누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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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은행에서 지역화폐 '동백전'을 발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 ‘동백전’의 캐시백(환급) 요율을 오는 9월부터 최대 13%까지 확대한다. 연 매출액 1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동백전을 사용하면 13%의 캐시백을 돌려주고, 연 매출액 10억∼30억원 가맹점의 경우 11%, 연 매출액 30억원 초과 가맹점은 캐시백을 제공하지 않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올해 들어 꾸준히 환급률을 올리며 지역화폐 사용액을 늘려왔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시비를 투입해 동백전 캐시백 지급 한도금액을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캐시백 요율을 5%에서 최대 7%로 인상했다. 그 결과 이 기간 동백전 사용액은 총 9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1% 증가했다.

광주광역시 북구의 경우 지역화폐 ‘부끄머니’를 오는 11월 100억원 규모로 발행해 광주 자치구 중 가장 높은 18%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번 부끄머니 발행은 정부 추경을 통한 국비 지원 확대와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따른 특별지원이 더해진 민생안정 대책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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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올해 산불 피해를 크게 입은 경북도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추진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산불 피해지역 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가 정부에 추경을 건의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의 26개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해 1만원 이상 물건을 구매한 고객에게 20%를 환급한다. 인당 매주 최대 2만원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하면서 10% 할인을 받고, 물건 구매 시 20%를 환급받게 되면서 실질적으로는 30% 혜택을 받게 된다.

내년에도 지역화폐 혜택이 늘어날 전망이다. 당정은 지난 26일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6년 예산안 당정 협의’를 마친 뒤 “가계의 소비 여력을 지원해 소상공인 자영업의 매출 증진에도 보탬이 되고 지역 경제도 살리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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