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작전명 ‘행운의 한방’…후티 장관 노린 이스라엘, 총리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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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매주 열리는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여한 후티 반군들.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 반군 정부 총리와 내각 장관들은 28일 이스라엘의 사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그간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반복해 공격해 왔다. [AP=연합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반군 정부 총리가 사망하자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아래 사진) 총리와 여러 장관이 지난달 28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있었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후티 반군 지도부를 겨냥해 공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라위 총리는 이번 폭격으로 사망한 최고위급 인사다. 이스라엘 매체 N12는 “알라위 총리와 함께 있던 후티 반군의 국방장관, 참모총장 등 수뇌부 인사 10명 등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작전명은 ‘행운의 한방(Operation Lucky Drop)’이었다. 공습 당시 이들은 알라위 총리가 개최한 정부 워크숍에서 압둘 말리크 알후티 후티 반군 수장의 TV 연설을 함께 지켜보고 있었다. 당초 국방장관과 참모총장 등 일부 인사를 표적으로 삼아 공습에 나섰는데 한 자리에 있던 알라위 총리를 비롯한 고위직 다수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IDF) 관계자는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이번 공습에서 ‘찰나의 정보력’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마디 알마샤트 후티 반군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은 “우리의 복수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너희는 암흑의 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총리 직무대행에는 실세로 꼽히는 무함마드 아메드 마프타흐 제1부총리가 임명됐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 후티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중 일어났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4일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국영 석유회사와 발전소 등을 폭격해 타격을 입혔다. 이틀 전인 지난 22일 후티 반군이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집속탄(한 개의 폭탄에 여러 폭탄이 탑재)이 포함된 공격을 가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 친이란·반서방 동맹 ‘저항의 축’의 일원인 후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는 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반군 지도부까지 공습한 건 후티의 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높일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스라엘의 최종 암살 타깃이 후티 수장 알후티를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저항의 축 세력의 궤멸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5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이었던 야히야 신와르와 신와르의 자리를 이은 동생 무함마드를 각각 사살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도 지난해 9월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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