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서승재-김원호 조,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돌아온 복식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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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직후 유니폼의 태극기를 가리키며 세리머니하는 남자복식 서승재(오른쪽)-김원호 조. EPA=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이 ‘복식의 시대’ 재개를 선언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 조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절대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일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보양-류이(11위) 조에 2-0(21-17 21-12) 완승을 거두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서승재는 지난 2023년 강민혁(국군체육부대)과 짝을 이뤄 정상에 오른 데이어 서로 다른 파트너로 대회 2연패를 이뤄내는 특별한 이력을 남겼다.

세계랭킹 1위 조의 진격은 거침없었다. 1게임에서 중반까지 주춤하며 13-17로 끌려갔지만, 이후 8연속 득점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은 뒤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진 2게임에서는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앞서간 끝에 9점 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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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두 주먹을 맞잡고 환호하는 서승재(오른쪽)-김원호 조. AFP=연합뉴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 2018년까지 복식조를 이뤄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이후 서로 별도의 파트너를 맞이하며 잠시 헤어졌다. 올해 박주봉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대표팀 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경기력에 국제대회 경험까지 갖춰 나란히 전성기에 접어든 두 사람이 다시금 호흡을 맞추게 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올 시즌 말레이시아오픈과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까지 BWF 주관대회 중 최고 등급(수퍼1000) 대회 3개를 싹쓸이하며 도합 5승을 거뒀다.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춘지 7개월 만인 지난 8월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이번에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하며 ‘최강 듀오’를 스스로 인증했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빛낸 전설들은 대부분 복식에서 나왔다. 대표팀 사령탑 박주봉 감독을 비롯해 김동문, 하태권, 길영아, 이용대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복식으로 국제대회를 제패했다. 방수현, 손완호 등 단식의 별들도 등장했지만, 오랜 기간 중심축은 복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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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직후 우승 메달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서승재(오른쪽)-김원호 조. EPA=연합뉴스

최근 흐름은 조금 달랐다. 여자단식에서 안세영이라는 걸출한 별이 등장하고, 때마침 상대적으로 복식의 경쟁력이 주춤하면서 스포트라이트가 여자단식에 집중됐다. 하지만 서승재-김원호 조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한국 배드민턴이 다시금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앞세워 여자단식과 남자복식이 함께 질주하는 쌍끌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한편 안세영은 하루 전 열린 여자단식 4강에서 중국의 천위페이(4위)에 0-2(15-21 17-21)로 패해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23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단식 종목을 제패하며 2연패 기대감이 높았지만, 숙적 천위페이에 발목을 잡혔다. 박주봉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지난 대회(금메달 3개·동메달 1개)의 성과를 재현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지만,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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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서승재(오른쪽)-김원호 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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