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1일 전당대회 이후 공천 청탁이 이어진다고 주장한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를 “어디 아픈 거 아닌가 싶다”, “관심받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씨에게 부탁한 사람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선 전씨와의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당이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몰고 가려고 하는 두개 집단이 문제”라며 “하나는 민주당 정청래·조국 전 법무부 장관 세력과 또 다른 쪽은 전한길·전광훈씨 이른바 ‘쌍전’ 등 보수 유튜버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씨가 “벌써 인사나 내년 공천 청탁이 막 들어오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전씨가 당 운영을 잘 모르고 한 발언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지방선거 공천은 국회의원 공천과 달리 당대표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과연 전한길 씨한테 부탁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싶다. 공개해 주면 좋겠다”며 “전씨가 제가 봤을 땐 어디 아픈 거 아닌가 싶다. 너무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런 발언들이 쌓이고 쌓이면 저희 당에 미치는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될 수밖에 없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분들한테 굉장히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지도부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윤어게인이라든지 아니면 전한길씨 같이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이들과 관계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에게 공개적으로 당에서 나가달라고 하고, 계엄을 옹호하거나 부정선거를 계속 말하는 이들하고는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의중이 제일 중요하다. ‘윤어게인’ 등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세력과 어떻게 할 것인가 밝히면 필요한 절차는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방향을 확실히 정한다면 전씨 등에 대해 출당 등의 징계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