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車·HD현대重 동시 파업…성과보상 등 놓고 노사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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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임단협 투쟁 출정식. 연합뉴스
국내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동시에 파업에 나섰다.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정년 연장과 성과보상 등 핵심 요구를 두고 합의에 실패하면서 양대 제조업 노사가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3일과 4일에는 근무조별로 각각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씩 공장을 멈춘다. 파업 첫날인 3일 오후에는 총파업 결의대회도 열 예정이다. 노조는 천막 농성, 사업부 회의체 중단, 사내외 교육 거부 등 고강도 투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20차례 넘게 협상을 이어갔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최장 정년 만 64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급 400%+1400만원 지급 ▲자사주 30주 지급안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대에 못 미친다”"며 거부했다. 지난달 25일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율 94.75%, 찬성률 86.15%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로써 현대차는 2018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오던 무분규 기록을 마감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 임단협 출정식. 연합뉴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가 성과를 만들어 낸 노동자들의 몫을 외면하고 있다"며 "끝까지 단결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실질적 논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파업 결정을 내려 유감스럽다"며 "불필요한 소모전을 지양하고 합리적 결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내 조선업을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 노조도 하루 앞선 2일부터 나흘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첫날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파업을 벌였고, 3일에는 같은 시간대 파업이 이어진다. 이날은 HD현대중공업뿐 아니라 HD현대미포조선·HD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내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에 나서며 사측 압박 수위를 높인다. 4일과 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파업이 예고돼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9일 울산조선소에서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이어진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등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지난 7월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 ▲격려금 52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투표에서 63.7%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노조는 "회사의 무성의한 태도가 파업을 불렀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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