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승부처는 먹거리”…코너 몰린 대형마트, 꽃게로 막올린 제철식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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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꽃게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던 대형마트 업계가 신선식품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금어기가 풀린 꽃게를 시작으로 햇사과, 포도 등 제철 식품 할인 경쟁을 통해 이커머스와 편의점에 뺏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10원 전쟁’ 불사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가격 전쟁의 서막을 연 것은 가을 햇꽃게. 대형마트는 금어기가 끝난 8월 21일 직후부터 제철 꽃게를 놓고 10원 단위 할인 경쟁에 나섰다. 먼저 롯데마트가 100g 당 1900원대 팔리던 꽃게를 992원에 선보이자 홈플러스는 780원, 이마트는 760원에 햇꽃게를 선보였다. 이후 쿠팡이 760원 꽃게를 선보이며 ‘꽃게 전쟁’에 참전하자, 이마트는 741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새롭게 등장한 경쟁 상품은 사과다. 이마트가 산지 출하한 햇사과(3~7개)를 8900원에 내놓자 롯데마트는 충북 보은에서 출하한 햇사과(3~7개)를, 홈플러스도 산지별 햇홍로사과(5~7개)를 같은 가격에 내놨다. 1만3000원대 캠벨포도(1.5kg)와 더불어 9900원 감귤(1.4kg), 1만3990원 배(3kg)도 등장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제철 식품은 산지 물량을 얼마나 제때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라며 “경쟁사보다 10원이라도 저렴한 상품을 내놓으면 그만큼 화제를 모으며 집객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관계자들이 ‘9월 고래잇 페스타’ 할인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회 살리는 편의점
대형마트의 공세에 편의점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 7월부터 발급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신선 식품 매출이 늘자 대형마트에 버금가는 구색을 갖추고 할인전에 뛰어들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들어 두부, 콩나물, 숙주나물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깻잎, 고추, 감자, 마늘 등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6종도 이곳에서 판매한다.
지역 농가와 손잡고 산지 직송 식품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전라북도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고창의 특산물인 햇고구마를 판매한다. 2kg에 7900원으로 기존 상품보다 약 30% 저렴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달 22일에 2차 소비쿠폰이 발급되면 지난 1차 시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상품군에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먹거리나 생필품 수요가 큰 만큼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강화하는 이커머스

지난 4일 네이버와 컬리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프리미엄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출시했다. 사진 네이버
공산품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도 신선식품 역량을 강화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네이버와 컬리는 지난 4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출시했다. 컬리에서 판매하는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신선식품을 새벽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오는 15일부터는 컬리의 PB상품인 무항생제 특란을 100원에 판매하고, ‘컬리온리’의 인기 제품인 애플하우스 즉석떡볶이, 마마리 나주식 한우곰탕 등을 반값에 선보이는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고품질 신선식품을 선별 배송하는 ‘프리미엄 프레시’ 서비스를 도입하며 신선식품에 힘을 주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식품도 빠르고 신선하게 배송해 브랜드 신뢰를 구축하고 재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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