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루 만에 집 한 채 조립, 조명·온도 자동 세팅…삼성전자 '모듈러 홈&…

본문

17573123687357.jpg

삼성전자가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IFA 2025에서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위해 마련된 ‘AI 비즈니스 솔루션’ 존이다. 산업현장에서 근로자가 위험에 처한 상황이 감지될 경우 관리자 모니터에 비상 문구가 표시된다. 이우림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핵심 축으로 삼은 인공지능(AI) 홈 경험을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확장한다. AI홈은 사용자의 환경과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구체적인 명령 없이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확장된 주거 환경과 유통 매장·산업현장·오피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대표적인 건 차세대 주거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모듈러 건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단독 전시관(시티 큐브 베를린) 앞 외부 공간에 218㎡(66평) 규모의 일반 주택 형태를 갖춘 모듈러 건축물을 만들었다.

지난 5일 현장을 둘러보니 모듈러 주택 앞은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모듈러 주택은 AI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이용해 집 안 모든 가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냉난방공조(HVAC), 보안 등을 최적화해 설계한 주택이다.

이날 시연자가 스마트폰에 내장된 키를 도어락에 대고 내부로 들어가자 저절로 에어컨과 조명이 켜졌다. 평소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맞게 설정된 온도와 조도다. 다목적실에는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모니터를 놓아 게임이나 영상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이곳에서 ‘게임모드’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커튼이 닫히고 조명과 에어컨이 조절되면서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환경이 바뀐다. 침실에서도 수면에 최적화된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17573123690267.jpg

삼성전자가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IFA 2025에서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위해 마련된 ‘AI 비즈니스 솔루션’ 존이다. 산업현장에서 근로자가 위험에 처한 상황이 감지될 경우 관리자 모니터에 비상 문구가 표시된다. 이우림 기자

모듈러 건축에 최적화된 가정용 히트펌프는 고효율 냉난방을 제공하고 있었다. 창고 공간에는 태양광 패널과 태양광 배터리, 환기 장치 등이 있어 공기를 자동으로 환기하거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넷 제로 홈(Net Zero Home)’을 구현했다.

모듈러 주택의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가전을 제외하고 84.8㎡(33평형) 기준 약 4억원 정도다. 삼성전자는 AI홈 솔루션만 제공하고 건설은 국내 최대 모듈러 제작사 유창이앤씨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IFA에서 선보인 모듈러 주택은 삼성물산과 협업해 한국에서 만들었다. 전체 모듈러 주택을 만드는 데 한국에서 일주일이 걸렸고, 부산항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오는 데 3개월, 현장에서 조립하는 데 하루가 걸렸다. 박찬우 삼성전자 B2B솔루션팀장 부사장은 "독일은 약 7%가, 북유럽은 30∼40%가 모듈러로 집을 짓고 있다"며 "건설사,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부스 내부 전시 공간에는 B2B 고객을 위한 ‘AI 비즈니스 솔루션’ 존도 마련됐다. ‘ AI 스토어’에선 프랜차이즈 매장을 예시로 들었다.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매장 조명이나 공조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나의 매장만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 있는 매장을 관리할 수 있어 각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동일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 또 전시된 제품을 고객이 들어올릴 경우 매장 벽에 마련된 디지털 사이니지(광고판)에 해당 제품에 대한 설명이 나오도록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 바닥에 붙인 스티커 모양의 센서를 인식해 반응하는 식이다.

17573123692758.jpg

삼성전자가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IFA 2025에서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위해 마련된 ‘AI 비즈니스 솔루션’ 존이다. 산업현장에서 근로자가 위험에 처한 상황이 감지될 경우 관리자 모니터에 비상 문구가 표시된다. 이우림 기자

중공업 등 위험 요인이 많은 산업현장에선 근로자가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면 관리자가 보는 TV 화면에 근로자의 동선이 실시간으로 감지된다. 근로자가 낙상을 하거나 심박 수가 이상 범위를 넘어갈 경우 관리자에게 알람이 간다. 기업들은 스마트 워치와 해당 솔루션을 월 정액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72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