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건희 상납 의혹' 1.4억 이우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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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800298번' 작품.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상민 전 검사가 김 여사에 공천 청탁 대가로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는 이우환 화백 그림 가격을 1억4000만원으로 특정하고 자금 출처 등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특검팀이 의뢰한 진위 감정 결과가 엇갈리게 나오면서 진·가품 논란도 일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지난해 4·10 총선 경남 창원-의창 출마를 시도하며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 화백의 ‘점으로부터 800298번’ 그림 가격을 1억4000만원으로 특정했다. 해당 그림은 지난 7월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55)씨 장모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해당 그림은 2022년 6월 대만 경매업체에서 한국인 이모씨가 약 3000만원에 낙찰 받아 국내로 들여왔고, 이후 인사동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임모씨에게 넘겼다. 이후 몇 차례 유통 과정을 거쳐 그림 가격은 1억원대로 올랐고, 김 전 검사에게 최종적으로 1억40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했다. 특검팀은 최근 그림 중개인 조사에서 “그림이 전부 현금으로 거래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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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가 2024년 1월 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특검팀은 4·10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당시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선거가 끝나면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한 정황을 파악했다. 김 전 검사는 컷오프(경선 배제)됐지만,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구입한 그림이 공천 및 공직 임명 대가로 김 여사에게 넘어간 것으로 의심한다.

다만 해당 그림의 진위 여부는 여전히 논란이다. 특검팀이 그림의 진위 판정을 맡긴 두 기관에서 서로 엇갈린 감정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특검팀 요청으로 지난 7월 말과 8월 말 두 차례 그림을 감정한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는 위작 판정을 내렸지만 한국미술품감정센터는 진품 소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는 위작 판정을 내리며 그림 가격이 3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부분을 짚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앞서 특검팀 조사에서 이 화백 그림과 관련해 “이 화백 그림은 위작이 많아 나라면 사지 않는다”며 모조품이란 취지로 말했다.

향후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그림 구입 배경과 자금 출처를 규명할 방침이다. 현재까진 김 전 검사가 1억4000만원에 그림을 구입했고 해당 그림이 김진우씨 장모집에서 발견됐다는 사실만 특정된 상황이다. 김 전 검사는 아직 특검팀 조사를 받지 않았으나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금 출처와 관련해 “김진우씨 돈으로 대신 (그림을) 구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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