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동혁∙김병기∙조국∙이준석 나란히…갈등 잊은 '만남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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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이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갈등의 폭풍 속에 있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잠시나마 ‘만남의 장’이 열렸다. 17일 열린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에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김성환 헌법재판소장 등 사법부 주요인사 외에도 이학영·주호영 국회 부의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입법·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갈등 국면에 있는 인사들도 이날 오전 만큼은 악수와 덕담을 나눴다.
최근 여권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도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조 대법원장 도착 직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함께 조 대법원장을 찾아 인사를 건넸다. 날선 공방을 현재 진행형으로 주고받던 세 사람이 돌아가며 손을 맞잡은 것이다. 조 대법원장은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던 중 던 베넷(Dawn Bennet) 주한 뉴질랜드 대사의 '셀카(셀프카메라)' 촬영 요청에 응해 포토타임도 가졌다. “심려가 많겠다”며 위로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조 대법원장이 “아닙니다”라고 화답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조 대법원장은 중앙일보를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조 대법원장은 “언론과 법원은 사회의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사회가 정도를 걷는데 있어 언론이 법원과 함께 같은 바른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환 헌법재판소장은 “중앙일보가 우리 사회의 중심 언론으로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더욱 굳건히 하는 데 기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견지해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 영상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평소 공방을 주고 받던 여야 인사들도 이날 행사장에선 나란히 앉아 얘기를 주고받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나란히 앉았다. 보수정당 인사 사이에 진보정당 인사들이 끼어 앉은 모습이었다. 불편한 모습이 연출될 거란 예상과 달리 ‘김병기·송언석’, ‘송언석·조국’ 등 옆자리에 앉은 이들끼리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중앙일보가 60년간 한국 사회의 중심을 잘 잡아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국 비대위원장도 “창간 이후 60년간 건전한 여론 형성과 역동적 사회 발전에 기여했던 것처럼 향후 60년도 미디어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보다 늦게 도착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먼저 찾아가 악수를 청했다. 행사장에는 이들 외에도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권오을 장관은 “중앙일보의 오랜 독자이고 지금도 보고 있다.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선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신성범 정보위원장,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원내 인사 가운데선 문금주·박수현 의원이, 국민의힘에선 김용태·김정재·나경원·박성훈·박준태·신동욱·안철수·유영하·최보윤 의원, 개혁신당에선 천하람 의원이 참석했다. 김민수·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이광재 전 강원지사, 이상일 용인시장, 이재영 전 국민의힘 의원, 정호준 전 민주당 의원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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