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자가게 살인, 경찰 출동 늦은 이유는…아이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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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일 서울 관악구의 피자 가게에서 흉기 살인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김경록 기자

비상 상황에서 애플 아이폰은 구조당국에 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서울 관악구 피자가게 살인 사건에서도 신고자가 아이폰 사용자라 경찰이 현장 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애플은 긴급통화 중이거나 통화 종료 후 5분까지만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기지국·GPS·와이파이 신호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애플 정책상 'HELO'라는 자체 방식으로만 위치 정보를 공유해주고 있다.

올해 실시된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 사전시험' 결과, 국내 이통3사의 안드로이드폰 평균 응답시간은 기지국 1.3초, GPS 1.7초, 와이파이 2.4초였지만 아이폰은 평균 20초 걸렸다.

애플 측은 "정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충분히 분석하고 계산해 20초 정도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조가 필요한 환자가 이동 중이라면 초동 대응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긴급구조를 위해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애플은 정책 일관성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들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찰은 도심 지역에서 신고가 접수되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탐색기를 이용한다. 와이파이 신호 강도를 추적하는 건데 애플 아이폰은 와이파이 정보 역시 외부에 제공하지 않아 탐색이 되지 않는다.

관악구 피자가게 사건 당시 경찰은 정밀탐색기 사용을 시도했지만 신고자 휴대전화가 아이폰이라 신호가 뜨지 않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3분 만에 출동했으나 구체적인 위치를 찾다 15분 넘게 현장 인근에서 헤맸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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