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결식…“자원강국 위해 한평생 달려”

본문

bt532e052c3a9fdfc1dc326889ea12e5b2.jpg

10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진행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고려아연

지난 6일 84세를 일기로 별세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10일 영면에 들었다. 최 명예회장은 한국이 아연·연 등 기초금속에서부터 금·은 등 귀금속과 안티모니·인듐 등 전략 광물까지 생산하는 ‘소재 독립’ 국가로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최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부인 유중근 경원문화재단 이사장, 아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유가족과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최 명예회장과 함께 고려아연을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키워온 이 부회장은 조사를 통해 “최 명예회장은 황무지 같았던 한국의 비철금속 제련 분야를 개척해 자원 강국을 이루겠다는 신념과 열정으로 한평생을 달려왔다”며 “오늘날 고려아연이 세계 제련업계 선두주자로 앞서가게 된 것은 기술도 인재도 자원도 부족한 시대에 격동의 파고를 헤친 최 명예회장의 혜안과 진취적인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공적을 기렸다.

유가족들은 영결식을 마친 뒤 장지인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을 치렀다. 회사장으로 나흘간 진행된 최 명예회장의 장례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bt30fcb22fb358356132d08e1e743c103d.jpg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고려아연 본사에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사진 고려아연

전날 빈소를 찾은 김정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 명예회장의 삶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여정이었다”라며 “평생을 산업 현장에서 헌신하신 고인의 숭고한 노고와 뜨거운 열정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장형진 영풍 고문도 지난 7일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장 고문은 분쟁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최 회장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영풍의 일부 임원들도 개인적으로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9년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영풍을 공동 창업한 뒤, 두 가문은 70년 넘게 동업을 이어 왔다. 최 명예회장은 최 창업주의 차남이다.

최근까지 첨예하게 대립하던 고려아연과 영풍이 최 명예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당분간 ‘휴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업 기간이 길었던 만큼, 고인을 추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영풍 관계자는 “최씨 가문은 장씨 가문과 함께 영풍의 공동창업주 가문”이라며 “최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고려아연의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영풍 측의 방침은 변하지 않은 만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 측은 내년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석 확대 시도를 계속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 bt2956a53dcc7f1d849ca83818e5fa8792.jpg

    ‘1위 제련기업 뚝심’ 최창걸 명예회장 별세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74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