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韓교사 절반 꼽은 스트레스 원인 "학부모 민원"…54개국 중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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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제주 교사 추모 및 교권 보호 대책 요구 전국 교원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의 추모 영상을 보며 슬픔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절반 넘는 한국 교사들이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으로 ‘학부모 민원 대응’을 꼽았다. 학부모 민원을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조사 대상이 된 54개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이런 내용의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 비교 조사(TALIS) 2024’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TALIS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해 5~6년 주기로 시행한다. 이번 조사에는 OECD 회원국 32개국, 비회원국 22개국 등 총 54개 나라의 중학교 교사 12만명, 교장 1만1000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선 중학교 교사 3477명, 교장 173명이 답변했다.
조사 결과, 업무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는다’고 답한 한국 교사 비율은 15.9%로 OECD 평균(19.3%)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업무 스트레스로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경험했다는 교사 비율은 각각 11.9%, 10.5%로 OECD 평균(10%·7.9%)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학부모 민원 대응’이란 답변이 56.9%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교실에서 질서 유지’(48.8%), ‘과도한 행정업무’(46.9%) ‘교육부와 교육청 등 외부 행정기관의 요구 대응(42.7%)’ ‘학생으로부터 위협 또는 언어폭력’(31.2%) 순이었다.
특히 학부모 민원을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한 비율은 조사 대상국 중 한국이 포르투갈(60.6%)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생이 가하는 언어폭력이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답한 비율 역시 조사 대상국 중 4번째로,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 활동을 잘할 수 있다는 신념을 나타내는 ‘교사효능감’ 관련 항목에서 ‘상당히 또는 아주 많이 잘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대체로 OECD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교실관리 영역에서 ‘방해가 되거나 시끄러운 학생 진정시키기’를 잘할 수 있다는 답변은 한국 74.7%, OECD 평균 87.3%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교직을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직업이라 생각하는 한국 교사는 76.9%로 OECD 평균(73.9%)을 소폭 상회했다. ‘교직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인식하는 교사의 비율도 35.2%로 OECD 평균(21.7%)보다 높았다.
하지만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교사 비율은 21%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고, 교직이 인정받고 있다는 인식 역시 2018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32%포인트(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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