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전 ‘어닝서프라이즈’에도…미중 갈등 재점화에 코스피 하락
-
7회 연결
본문
14일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치던 코스피가 미·중 무역갈등 암초를 만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3% 하락한 3561.8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604.12로 개장한 뒤 지난 10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617.86)를 갈아치우며 3646.77까지 치솟았지만, 오후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3% 내린 3561.81, 코스닥은 1.46% 하락한 847.96로 장을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6.9원 내린 1432.7원에 거래됐다. 뉴스1
이날 오전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하면서 장 초반 9만6000원까지 치솟았지만, 하락 전환한 것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1.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도 0.84% 내린 41만150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과 중국이 선박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해운·조선업 분야에서 갈등을 일으킨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한 것이 증시 하락의 트리거가 됐다.
이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한화오션은 5.76% 급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4.06% 하락한 49만6000원에, 삼성중공업 역시 4.72% 하락한 2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장 초반 3% 가까이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오후 들어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며 “여기에 중국이 한화오션의미국 내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제를 발표하며 미·중 무역 긴장감이 재고조 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온 점도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2.58% 급락한 46847.32로 장을 마쳤다.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는 0.48% 하락한 26793.15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2% 하락한 3865.23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1.73% 하락한 25441.35에 거래를 마쳤다.
낮아진 원화 가치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일 대비 5.2원 낮아진 1431원으로 마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500억 달러(약 50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 진통으로 외환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며 “현재의 환율은 5월 중반 이후 최고치이며 정치 혼란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와 유사한 수준으로, 금융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